[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닛산자동차가 카를로스 곤 전 회장 해임 이후 비어 있는 회장 자리를 당분간 공석으로 두거나 아예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18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외부전문가들이 모여 닛산의 경영구조 개선을 논의하고 있는 ‘거버넌스 개선 특별위원회’는 전일 네 번째 회의를 열고, 그동안 회장이 겸임하던 이사회 의장을 사외외사가 맡도록 제언하기로 합의했다.
특별위원회는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면서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감시 기능이 약화돼 곤 전 회장의 부정을 초래했다고 분석하며,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는 새로운 조직 체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닛산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나아가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되면 회장이 공석이어도 경영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이라며, 아예 회장직을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특별위원회는 27일 최종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닛산은 특별위원회가 제시하는 방안을 토대로 오는 6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도록 한 정관 변경을 안건으로 상정할 방침이다.
한편, 장 도미니크 세자르 르노 회장은 18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닛산과 르노의 경영통합은 검토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대신 곤 전 회장 시절 수립했던 중장기 목표를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나르 회장은 프랑스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불가역적인 관계’가 경영통합을 포함한 자본관계 재편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하고 있지 않다”며 “지금은 연합의 운영 효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며, 2022년 14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연합의 중장기 목표를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닛산이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판매 목표가 하향조정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르노, 닛산, 미쓰비시 3사 연합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 장 도미니크 세나르 르노 회장(왼쪽부터),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廣人) 닛산 사장, 마스코 오사무(益子修) 미쓰비시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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