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최근 재건 및 발사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과 관련해 “미사일 활동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18일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동창리가 미사일 발사장이지만,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yooksa@newspim.com |
앞서 국방부는 지난 13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한 대면보고에서 “현재로서는 동창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위성로켓을 발사할 수 없는 상태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일각의 주장과 달리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외형만 일부 복구된 상태”라며 “기능적 복구가 이뤄진다 해도 실제 발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정 장관은 북한의 핵 활동에 대해서도 “다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영철 한국당 의원은 정 장관에게 “지난 10일 뉴욕타임스가 미국 정보당국을 인용해서 ‘북한이 지난달 말 제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생산했다’고 보도했는데 이것이 사실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정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과 관련해선 한미 국방‧정보당국이 긴밀히 공조하며 파악하고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선 명확하게 식별된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명확하게 식별된 부분이 없다’고 하며 에둘러 말했지만 13일 국방부가 김병기 의원에 대면보고한 내용을 고려해 보면 북한의 우라늄 및 플루토늄 생산 활동 역시 부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yooksa@newspim.com |
한편 정 장관은 이날 야당 의원과 9.19 군사합의 등 한반도 안보 현안을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은 정 장관을 향해 “최근 한반도 안보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데, 장관은 스펙을 쌓으려고 장관을 하느냐”며 “정 장관은 청와대 입맛에 맞는 얘기만 하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이에 정 장관은 “이만큼 신념과 철학을 가졌으면 된 것 아니냐”며 “분명히 말씀을 드리지만 국방 관련 사안에 대해 언론에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맞섰다.
김 의원은 또 9.19 군사합의를 언급하며 “합의 내용이 (안보 측면에서) 다 괜찮느냐”고 질문했다.
정 장관은 김 의원의 질문에 “남북 군사합의는 어떠한 상황(한반도 평화 국면)에 대해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며 “어떻든 간에 잘 진행되도록 노력하고 조정 중이며, 동시에 대한민국의 군사 대비태세나 안보 역시 불안해지지 않도록 확실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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