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독일과 영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자동차 메이저들이 중국 시장에서 가격 인하에 나섰다.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자동차 시장이 지난 2월 기준 8개월 연속 판매 감소를 나타낸 가운데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독일 BMW 로고 [사진=블룸버그] |
하지만 이미 정점을 찍고 꺾인 중국 자동차 시장의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데 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18일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BMW를 포함한 독일 자동차와 재규어를 필두로 한 영국 경쟁사들이 일제히 중국 시장에서 제품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중국 정부가 부가가치세를 인하하자 세금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가격을 떨어뜨리기로 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중국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 연간 기준 판매 감소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초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돌파구 마련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지난 주말 가격 인하 계획을 발표한 브랜드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링컨, 랜드로버, 재규어, 볼보 등이다.
이에 따라 BMW의 신형 X5의 소비자 판매 가격은 75만9000위안(11만6100만달러)에서 2만달러 떨어졌고, 메르세데스 C300 모델은 1만2000위안 인하된 47만4800만위안으로 인하됐다.
업계는 가격 인하를 통해 매출을 촉진하는 한편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 역시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자동차 시장의 회복에 무게를 두는 상황. 글로벌 메이저들이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챙기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은 흐리다. 미국과 관세 전면전에 따른 중국 실물경기 충격이 앞으로 지속될 여지가 높고, 제조업에서 시작된 고용 한파가 이른바 화이트 컬러 업종으로 확산되는 만큼 고가 내구재 소비가 살아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국자동차딜러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 9.8% 급감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2.8% 감소, 1992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중국 자동차 시장이 올 들어서도 한파를 내는 실정이다.
자동차 업계는 지난 20년간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었고, 2018년 성장률이 1990년 이후 최저치인 6.6%로 떨어진 것은 자동차 시장의 하강 기류와 직접적으로 맞물렸다는 진단이다.
인테그리티 파이낸셜 컨설팅의 딩 하이펑 컨설턴트는 SCMP와 인터뷰에서 “자동차 업계는 연말까지 고전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차 구매 수요가 살아나기 힘들고, 특히 고가 제품 판매가 부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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