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수습기자 = 베네수엘라 석유부 장관이 미국의 원유 금수 제재를 피해 원유를 미국 대신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인 로스네프트 혹은 다른 곳으로 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17~18일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열린 산유국 회의에서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인 PDVSA의 수장이자 석유부 장관인 마누엘 퀘베도는 "정부가 석유를 어디로 운반할지 결정할 것"이라며 "정부의 주요 목표는 러시아 정부와의 원유 공급계약 준수를 약속함으로써 러시아와의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퇴진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올해 초에는 주요 수입원을 죄기 위해 베네수엘라 원유 사업에 중대한 제재 조치를 내렸다. 퀘베도는 해당 조치로 약 40만 배럴에 달하는 베네수엘라의 최대 수출시장이 단절됐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거대 원유 수입국인 인도로 원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가 인도에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을 중단하도록 압박하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다.
PDVSA와 로스네프트는 제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석유담보대출(oil-for-loan) 계약에 따라 로스네프트가 PDVSA에서 원유를 수입한 뒤, 원유를 전 세계 고객에 되파는 식이다.
낮은 원유 생산량으로 인해 로스네프트에 수천억달러의 부채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퀘베도는 "베네수엘라가 지금까지는 러시아에 빚을 지고 있으나, 계약은 현재 이행 중"이라고 답했다.
이날 퀘베도 장관은 지난주 대규모 정전사태로 원유 수출이 중단된 베네수엘라의 호세 터미널이 현재 정상 가동 중에 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수도 카라카스 일부를 포함해 대정전이 일어나 식량난과 식수난은 물론, 기업과 학교가 며칠 간 문을 닫았다. 이 사태로 국가 주요 산업인 원유 수출이 중단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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