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오는 20일 주주총회를 연다. 주요 안건은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과 사외이사 선임 등이다. 이 중 사외이사 후보자들의 자격을 두고 국내 의결권자문사와 해외 연기금이 반대 입장을 내면서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3월 2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4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신규 사외이사 선임에 관한 안건을 논의한다. 삼성전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사외이사는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과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선임 할 예정이다.
하지만 박 전 장관과 안 교수의 행보가 논란이 됐다. 박 전 장관의 경우 성균관대학교에 속해 있어 독립적인 직무수행이 어렵다는 것이다.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 자료에 따르면 학교법인 성균관대학 및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삼성그룹 소속 공익법인으로 분류된다.
이에 국내 의결권 자문회사 '서스틴베스트'와 해외 연기금은 이들의 자격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투자공사(BCI), 캐나다연기금투자위원회(CPPIB),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 플로리다연금(SBA Florida) 등 해외 연기금 4곳이 반대입장을 밝혔다.
안 교수는 특수관계법인인 호암재단으로부터 받은 상금이 문제다. 안 교수는 사단법인 라파엘인터내셔널 이사장을 맡으면서 사회공헌 활동을 한 공로로 2017년 호암상을 수상했다. 상금 3억원과 순금 50돈의 메달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스틴베스트는 "호암재단으로부터 보수 이외의 대가를 받아 사외이사로서 독립적인 업무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라파엘클리닉의 2017년 수입이 15억80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금은 적은 액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대주주 현황을 감안하면, 실제 이들 후보 선임안이 부결될 가능성은 사실상 낮다. 최대주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본인과 친인척 등 우호 지분이 18.67%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지분 8.95%를 보유한 국민연금도 사외이사 선임안에 찬성 입장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주식 액면분할을 실시한 이후 주가가 떨어진 것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빗발칠 것이란 예측도 있다. 반도체 업황 둔화와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어 극복 방안에 대한 질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달리 삼성전기와 삼성SDI 주총은 별다른 이슈 없이 지나갈 전망이다. 플로리다연금 등이 이들에 대한 재무제표 승인 안건에 반대 의견을 냈지만 최종적으로는 부결 없이 원안대로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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