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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헝가리·중국 이은 미국 생산 거점 확보로 배터리 사업 본격 확장”

기사등록 : 2019-03-2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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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스(美 조지아주)=뉴스핌]김근철 특파원=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 중국에 이어 미국에도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며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커머스시에서 자동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SK 그룹의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김준 SK 이노베이션 사장 등 회사 관계자는 물론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을 비롯,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더그 콜린스 미연방 하원의원, 클락 힐 커머스 시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오전 10시 참석자들은 기공식장 앞에 놓인 대형 굴삭기 앞에 나란히 서서 SK이노베이션의 미국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의 첫삽을 떴다.

이날 기공식을 가진 SK이노베이션의 미국 공장 부지는 야구장 90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112만㎡(약 34만평)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우선 1단계 공장 건립을 마치고 2022년 양산 체제를 갖추면 총 10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생한 제품들은 모두 미국내 폭스바겐 자동차 공장에 납품될 예정이다. 

김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은 철저히 ‘선(先) 수주 후(後) 증설’ 전략을 고수해왔고 1단계 미국 공장도 폭스바겐과 공급 계약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미국 공장의 생산 규모를 2025년까지 총 60GWh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폭스바겐 뿐만 아니라 미국내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한 공격적인 수주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공장 인근의 주에는 폭스바겐 뿐 아니라 BMW와 다임러, 포드, 현대·기아차, 볼보 등의 생산 기지가 자리잡고 있다. 이들이 향후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전기차 생산에 나설 경우 수주 물량도 급격히 늘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이날 기공식에는 폭스바겐그룹의 스테판 좀머 부품구매 부사장 이외에도 BMW의 클라우스 바덴 미주지역 구매부장과 포드의 잭 맥키 배터리 구매담당 매니저 등도 참석, 눈길을 끌었다.  

SK이노베이션측은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LG화학, 삼성SDI보다 늦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과감한 해외 생산 거점 확대를 통해 선발 주자를 따라 잡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서산 공장의 4.7GWh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국  장저우, 헝가리 코마롬에 이어 미국내 생산 기지를 잇따라 구축하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SK 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목표 [SK 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량은 현재 425GWh로, 지난해말 325GWh에서 올들어서만 100GWh나 급증했다. 수주잔액 기준으론 약 50조∼60조원으로, 국내 업계 1위인 LG화학(약 80조원)을 추격 중이다.

김준 사장도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SK이노베이션이 현재는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서 글로벌 10권에 머물고 있지만 2023년~2025년에는 '글로벌 톱3'에 진입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추격에 자신감을 보였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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