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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의류덤핑 땡처리 공간' 변질…불법광고물도 문제.

기사등록 : 2019-03-2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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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벤션센터 의류덤핑 안내 광고물 광주시내 도배 물의
"대관 규정 따로 없어"…"기동반이 불법광고물 수거중"

[광주=뉴스핌] 조준성 기자 = 광주광역시 산하기관인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의류덤핑, 일명 '땡처리 행사'에 공간을 빌려줘 대관 검증절차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아울러 의류덤핑 행사를 홍보하기 위한 불법광고물이 시내 건물 벽면과 전봇대 등에 덕지덕지 나부끼면서 도시미관까지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시내 곳곳에 붙어있는 의류땡처리 광고물이 도시미관을 해치고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사진=조준성 기자]

전직 대통령의 이름이 들어간 김대중컨벤션센터는 오는 22일부터 4월1일까지 11일간 의류덤핑 성격의 '직거래 유통마켓 희망나눔바자회'에 대관을 허용했다. 시내 곳곳에 붙어 있는 수천장의 불법 광고물은 해외명품 박람회 80% 세일을 비롯해 신사복 지갑 벨트 가방 핸드백 신사복 숙녀복 이불 침구류 농수산물 등 온갖 제품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근 상인들은 물론 시민들도 그동안 굵직한 행사를 잇달아 개최하며 인지도를 넓혀온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지역정서에 맞지 않는 의류처분 행사에 대관을 허용하고 불법광고물 문제를 방치하고 있는 데 대해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센터가 가진 상징성과 지역민들의 호감·신뢰도를 고려할 때 보다 철저한 운영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시민은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수익사업을 위해 대관을 허용할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겠으나 대관에 앞서 먼저 행사 성격에 대한 신중한 검증절차가 이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상무지구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 이모 씨는 "한 동안 오토바이를 이용한 불법 딱지가 도시미관을 해치더니 이번에는 땡처리 불법전단 광고가 온 천지에 붙어 있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지역 상권 위축은 생각하지 않고 대관을 했는지 어처구니가 없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김대중컨벤션센터 관계자는 "센터 개관 초기에는 김대중 대통령 이름이 들어가 이런 행사를 대관했다는 것에 말도 많았지만 어떤 행사는 대관이 되고 또는 안 되고 규정이 없다"며 "전국적인 컨벤션센터도 이런 행사를 양성화하고 있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불법 광고물과 관련, 광주시 관계자는 "아직 현황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관할 구청에 확인하고 행정처분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서구청 담당자는 "김대중컨벤션센터의 이번 행사와 관련해 민원을 많이 받았다"면서 "기동반이 나가 수거하고 있으며 업체관계자를 불렀다"고 말했다.

오는 7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4개월 앞둔 시점에서 광주시 산하기관인 김대중컨벤션센터의 대관 검증과 불법광고물 단속이 절실하다.

js34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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