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화장품 부문 강화에 나선 애경산업이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화장품 사업부 매출 비중이 생활용품 사업부를 넘어선 것.
20일 애경산업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부문 매출은 전체의 51%를 차지했다. 화장품이 생활용품 부문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애경산업은 1985년 폰즈와 1993년 ‘화장을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는 카피로 잘 알려진 ‘포인트’로 화장품 사업을 해왔다. 포인트는 국내 클렌징을 대중화하는 데 성공했지만 후속으로 내놓은 에이솔루션, 마리끌레르 등의 브랜드가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06년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조성아와 콜라보레이션으로 론칭한 색조브랜드 ‘루나(LUNA)’와 후속작 ‘견미리 팩트’로 불리는 ‘에이지투웨니스(AGE 20’s)’가 대박났다. 루나는 론칭 6년간 누적 매출 1700억원을, 에이지투웨니스의 에센스 커버팩트는 홈쇼핑에서만 53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애경산업이 뷰티기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자료=애경산업] |
여세를 몰아 애경산업은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신규 브랜드 5개를 론칭했다. 기존 메이크업 제품에서 스킨케어, 기능성 화장품, 남성용까지 상품군도 다양화했다. △스킨케어 브랜드 ‘플로우’(2018년 4월 출시) △남성 화장품 브랜드 ‘스니키’(2018년 8월) △더마 브랜드 ‘더마에스떼’(2018년 10월) △눈가 브랜드 ‘아이솔브’(2018년 10월) △자연주의 브랜드 ‘소소풀’(2019년 3월)을 차례로 출시했다.
판매 채널도 다양화했다. 애경산업은 폰즈 등의 브랜드를 대형마트에서 주로 판매했으나 2015년부터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등 뷰티 특화 채널로 판매를 확대했다. 지금은 온라인, 편의점(GS25)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그 결과 화장품 사업부 매출이 빠른 속도로 늘었다. 2015년 13%에 불과했던 화장품 매출 비중이 지난해 51%까지 확대됐다. 3년 만에 300% 급신장을 보이며 명실상부 화장품 전문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다만 애경산업의 화장품 부문이 크게 확대되면서 고유 영역이었던 생활용품 부문의 역신장세가 가파르다.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용품은 브랜드의 충성도가 화장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히트상품 제조와 제품군 확대도 쉽지 않아서다.
또 생활용품 시장이 정체기로 더이상 성장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지난해 애경산업의 화장품과 생활용품 매출은 각각 3581억원과 3415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699억원과 87억원으로 8배 차이를 보였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기존 브랜드 포인트와 에이솔루션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기능을 비롯해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젊은 층이 쉽고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판매 채널 확장 등 다양한 방법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화장품 부문의 두드러진 성장세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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