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에 이어 쌍용자동차도 일부 카드사에 원하는 수준의 수수료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렉스턴 스포츠 칸 [사진=쌍용차] |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쌍용차는 신한·삼성·롯데 등 3개 카드사에 오는 22일까지 수수료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25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금융위원회가 대형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상 협상과 관련, 위법행위가 발견되면 형사고발 등 엄중조치를 하겠다고 '2차 경고'에 나선지 하루 만이다.
쌍용차의 수수료 조정 요구는 현대·기아차와 카드사 간 수수료 협상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카드사는 현대·기아차에 약 0.1%포인트 정도 카드수수료 인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카드사들에 잇따라 가맹 계약해지를 통보하면서, 최종 수수료 인상폭은 0.04~0.05%포인트로 결정됐다.(1.8% 초중반→1.89%)
쌍용차도 현대·기아차 수준으로 수수료 인상폭을 조정해달라고 카드사들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쌍용차 측은 "현대차와 카드사들이 카드 수수료율 조정 협의를 원만히 합의한 만큼, 쌍용자동차도 기 합의된 수수료율 수준으로 협상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라며 "계약해지 통보가 아니고 입장을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대·기아차가 촉발한 대형가맹점과 카드사 간 수수료 갈등은 격화되는 모습이다.
쌍용차 전 한국GM과 르노삼성도 카드사에 재협상을 요구했다. 통신, 유통, 항공사 등 카드사와 수수료 협상을 진행 중인 다른 대형가맹점들도 수수료 인상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을 회원사로 둔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입장문을 내 "카드수수료 인상을 거부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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