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이스라엘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양국의 우호관계를 과시하고, 이란의 위협에 대해 논의했다고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같은 날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갖기 전 악수를 나눴다. 2019. 03. 20. [사진=로이터 뉴스핌] |
폼페이오 장관이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방문한 것과 관련해 WSJ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다음 달 9일 치러지는 총선에서 5선에 도전한다.
현재 중도 성향 이스라엘 회복당(IRP)을 창당한 베니 간츠가 네타냐후 총리의 5선을 저지할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 법무장관이 네타냐후 총리를 세 가지 부패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밝혀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적 위기를 맞이한 상태다.
이날 회담이 끝난 뒤 네타냐후 총리와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그것(이란에 대한 압박)을 늘리고, 확대해야 한다. 중동 지역과 전 세계에서 이란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이스라엘은 미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전례없는 약속"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을 공동의 적으로 두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 정부의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를 부추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해 5월 JCPOA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후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이스라엘 방문에 이어, 네타냐후 총리는 다음 주 미국 워싱턴D.C.를 찾는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25일 회담을 갖으며, 26일에는 만찬을 갖는다고 확인했다. 백악관은 총리의 미국 방문 목적을 두고 "중동 지역에서의 양국의 공통된 이익과 행동을 논의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워싱턴D.C. 소재 '미국 이스라엘 공공문제 위원회(AIPAC)' 연례 콘퍼런스에서도 연설한다. AIPAC는 1954년 창설된 친이스라엘 로비단체로 미국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스라엘에 이어 레바논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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