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국내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김학선 기자 yooksa@ |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78포인트(0.36%) 오른 2184.88에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180선에 도달한 것은 지난 4일 이후 14거래일 만이다.
개장 초반부터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한때 22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새벽 마무리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완화 조치가 나온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2.25~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선 올해 금리 인상횟수를 기존 2회에서 0회로 하향조정했고, 보유자산 축소 시기도 5월부터 규모를 줄여 9월말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해 외국인들의 매수 전환을 이끌어냈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들은 4868억원을 순매수해 3257억원, 1524억원을 순매도한 개인 및 기관과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면서 최소 1~2개월간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미국 외 위험자산의 반등 및 정상화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21일 코스피 지수 일일 추이 [자료=키움HTS] |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전날 2018회계연도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 시총 1위 삼성전자는 1800원(4.09%) 상승한 4만5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4%가 넘는 일간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이날 5.81% 오른 3만7350원을 기록했다.
2위 SK하이닉스 역시 5400원(7.66%) 급등한 7만5900원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오름세며 지난 1월4일 이후 수익률은 30%를 상회한다. 국내 반도체 업계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동반 강세는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의 감산 결정이 호재가 됐다는 평가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업황 대비 약 2분기 정도 선행하는 반도체 주가를 감안할 때 상반기까지 실적 악화 우려는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2분기 이후 재고 감소 및 실적 컨센서스 하향 마무리가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비중확대를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코스닥은 장중 내내 하락세가 이어지며 전장 대비 6.24포인트(0.83%) 내린 743.52에 거래를 마쳤다. 12월 결산보고서 제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높아진 불확실성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하한가를 기록한 솔트웍스와 에스에프씨는 모두 코스닥 상장사였다. 솔트웍스는 감사의견 비적정설로 관련 조회공시 답변시까지 거래정지 처분을 받았고, 에스에프씨도 외부감사인의 감사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고 있다고 공시했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