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문화

[종합] "누구든지 활용하세요"…'예술청 공론화 프로젝트' 시작

기사등록 : 2019-03-21 18:00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서울문화재단 매입 후 예술청으로 2020년 10월 개관 예정
올해 7월말까지 예술가, 시민 함께 공간 활용 공론화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대학로에 위치한 동숭아트센터가 '예술청'으로 변모한다. 앞으로 이 공간은 어떻게 활용되면 좋을까. 이 고민을 공간을 직접 사용할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나눈다.

'예술청'은 서울문화재단이 (구)동숭아트센터를 매입한 후 오는 2020년 10월에 재개관을 준비하며 새롭게 붙인 이름이다.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는 올해 7월 말까지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예술활동을 논의하고 상상할 수 있는 자리가 바로 '예술청 공론화 프로젝트'다.

예술화 공론화 프로젝트 포스터 [사진=서울문화재단]

21일 오후 진행된 프레스투어에서 남미진 서울문화재단 경영기획팀장은 "외관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새롭게 발전해야 할까 고민을 하고 있다. 현장 예술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8명의 '예술청 기획단'을 구성해 어떻게 운영할 지 공론화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예술청 공론화 프로젝트'는 △예술청의 가치와 운영모델 제안을 위한 발제 및 토론 등을 나누는 개방형 라운드테이블 '동숭예술살롱' △현재 비어있는 (구)동숭아트센터 공간에서 예술가들이 다양한 공간 활용 실험을 진행하는 '예술청 미래 상상 프로젝트-텅·빈·곳'으로 나뉜다.

개방형 라운드 테이블 '동숭예술살롱'은 오는 7월24일까지 격주 수요일 오후 3시에 (구)동숭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섭외하며 주제는 크게 4가지 △(구)동숭아트센터의 역사(씻김) △외부 공간운영사례(국내외) △운영조직 구축 △운영성과 관리방안 등이다.

'예술청 미래 상상 프로젝트-텅·빈·곳'은 '예술인에게 빈 공간을 건네면 무엇을 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오는 24일가지 사전 시범 운영되며, 22일과 23일은 야간에 진행된다. 참여 팀(개인)은 음악, 설치미술, 영상, 연극 등 다양한 장르예술가 12팀이다.

이날 현장에서 공개된 작품은 △창작그룹 노니 '극, 장 2019'(리서치/설치) △금일휴업 '금일휴업-야리따이호다이'(시각/다원) △백종관 '어떻게 말해야 할까'(영상/퍼포먼스) △너나드리 프로젝트 '시점-움직이는 사물과 공간'(무용/퍼포먼스/관객참여) △일일댄스프로젝트 '아이고'(무용/퍼포먼스/댄스필름) 등 5팀이다.

일일댄스프로젝트 '아이고' 쇼케이스 [사진=서울문화재단]

특히 일일댄스프로젝트의 '아이고'에 참여하는 퍼포머가 직접 안내했다. '아이고'는 (구)동숭아트센터에 귀신이 출몰한다는 콘셉트로, 지하 2층 동숭홀, 기계실, 피트, 1층 소극장 등 예술가들의 땀이 켜켜이 쌓인 공간을 소개한다. 또 공간을 리서치해 담아낸 영상을 23일 밤새 상영하며, 24일에는 11명의 비전문 무용수와 1명의 전문 무용수가 함께 한다.

'금일휴업-야리따이호다이'의 강미지 작가는 "예술청 공론화 프로젝트는 예술가들을 위하 새로운 공간으로 가기 위한 시도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을 보여주고자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공간을 꾸미는데 사용된 모든 물건들은 모두 (구)동숭아트센터에 있던 것들이다.

'어떻게 말해야 할까'를 선보이는 백종관은 "예술영화 전용관이었던 '하이퍼텍 나다'가 사라져서 아쉬웠다. 다시 영화를 상영하고 싶었다. 끝나지만 새롭게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로, 계속 실험하는 과정"이라며 "상영 중에 관객들이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다. 그들의 행동 자체가 퍼포먼스다. 21일과 22일 관객들을 찍어 편집해 24일 공연에 함께 상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극, 장 2019'는 4가지 공간으로 나뉜다. △책, 자료를 통해 탐색하고 토론하는 '고민하고' △공연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집중한 '작업하고' △제작에 필요한 재료를 공유하는 '주고받고' △본래의 기능을 되살리는 '재생하고'다. 마지막 '재생하고'에서는 세월호 사고 이후 예술가들이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한 구명조끼를 원래대로 재생시키는 작업에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또 '너나드리 프로젝트'가 이들의 공간에서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너나드리 프로젝트x창작그룹 노니 [사진=서울문화재단]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공간과 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이들끼리의 협업도 자유롭게 가능해졌다. 앞서 말한 '극, 장 2019'에 너나드리 프로젝트의 퍼포머가 합해지는 것은 물론, '아이고'의 퍼포먼스가 끝나는 지하 2층 아래 피트 공간에는 'T.REX'의 'T.REX'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T.REX'는 20명 이상의 디제이가 23일 저녁 8시부터 24일 오후 2시까지 디제잉을 펼치는 공연이다.

남미진 팀장은 "누구든지 와서 참여 가능한 공간이다. 관객들이 악기를 들고 오셔서 함께 연주해도 좋고, 퍼포머와 함께 춤을 춰도 좋다. 모든 것이 허용된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예술청'은 설계공모를 거쳐 'Found space'라는 콘셉트로 리모델링을 준비 중이다. 예상치 못했던 공간, 숨겨져 있던 공간을 발견하고자 하는 시도로, 핸드플러스 건축사사무소 조종우 건축사,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김준성 교수가 설계한다.  

hsj1211@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