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수습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전 동료 야스마니 그란달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LA 다저스의 류현진(32)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즈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밀워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홈런) 3탈삼진 무사사구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4이닝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한 류현진은 5회와 6회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첫 피홈런을 허용했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1.80에서 3.00으로 올랐다.
올해 류현진은 2014년 이후 5년 만에 2월부터 실전 등판하는 등 비교적 건강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첫 피홈런을 허용했지만, 5경기 동안 단 한 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는 등 뛰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류현진 시범경기 등판일지 |
류현진이 시범경기 첫 홈런을 허용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류현진은 1회말 선두타자 벤 개멀을 2루수 땅볼,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좌익수 뜬공, 라이언 브라운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2회말 트래비스 쇼와의 승부에서 풀카운트 접전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에르난 페레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4년간 다저스에서 배터리를 이룬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에게 삼진을 잡아내며 2회 연속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3회말 선두타자 마이크 무스타커스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타일러 살라디노를 중견수 뜬공, 코빈 번스를 희생번트, 개멀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4회말 밀워키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낸 류현진은 5회말에 들어 흔들리기 시작했다. 첫 타자 페레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뒤 그란달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허용했다.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개멀에게 내야 안타, 옐리치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 페드로 바에스와 교체를 지시했다.
5이닝 2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은 승계주자 두 명을 남겨두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바에스와 좌완 케일럽 퍼거슨이 류현진이 남긴 주자 두 명에게 득점을 허용, 류현진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류현진은 이날 시범경기에서 첫 안타를 기록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류현진은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번스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저스틴 터너의 투런 홈런 때 득점까지 성공했다.
현재 류현진은 리치 힐(39)과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 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애리조나를 떠나기 전 24일까지 개막전 선발을 발표한다.
5번의 시범경기 선발 등판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면 지난 2002년 박찬호(당시 다저스) 이후 17년 만에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나서는 한국인 투수가 된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