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현대차가 신형 쏘나타를 정식 출시한 지 3일만에 일시 출고 중단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올해 7만대를 판매하겠다던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차는 지난 24일 신형 쏘나타의 소음과 진동 등 초기 감성품질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정밀 점검을 진행하고 있어 출고가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점검 대상은 성능이나 안전 관련 문제가 아니라 운전자마다 달리 느낄 수 있는 감성적 소음과 미세 진동 등과 관련된 부분"이라며 "마지막까지 철저히 점검 및 보완해 최고의 품질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일각에선 신형 쏘나타의 엔진 문제와 관련된 것 아니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공식 출시 일주일도 안돼 출고 중단을 한 건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엔진 결함이 확인될 경우 신형 쏘나타의 인도 지연은 물론 향후 판매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25일 "소음이나 진동을 잡는다고 하는데, 출고하기전 최종 점검에서 문제점이 나왔을 가능성이 있고, 또 워낙 인기가 있다보니 최종 점검을 다시 한다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며 "8세대 쏘나타가 전략 차종이고 스마트카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또 현대차가 리콜 문제도 많은데 그런 것을 근본적으로 없앤다는 차원에서 재점검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형 쏘나타는 현대차가 지난 2014년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8세대 모델이다. 내수에서 2015년을 정점으로 판매가 하락세인 상황에서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야침차게 내놓은 차량이다.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20~30대 젊은층의 호감도도 높아진 상황이다.
7세대 LF쏘나타는 출시 첫해인 지난 2014년 10만8014대가 팔렸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5년 10만8438대를 정점으로 판매는 지속 하락세다. 2016년과 2017년 8만대 수준으로 떨어졌고, 지난해의 경우 6만5000대까지 판매가 꺾였다.
쏘나타 판매 감소 원인은 우선 지난 2015년을 전후로 자동차 트렌드가 쏘나타 같은 세단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국산 고급차 수요가 수입차로 옮겨가고, 중형 세단 수요자들이 그랜저 같은 대형 세단으로 옮겨가며 쏘나타 수요가 급감한 것도 한 몫했다.
현대차는 지난 21일 신형 쏘나타를 내놓으며 올해 판매 목표를 7만대로 잡았다. 작년(6만5846대)보다 6% 정도 높여잡은 것이다. 현대차는 아울러 신형 쏘나타를 택시용으로 판매하지 않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쏘타나는 택시용이라는 다소 올드한 이미지를 극복하고 20~30대 젊은층에게 어필하겠다는 계획에서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출시 행사에서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하는 신형 쏘나타의 스마트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미래 지향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강조하기 위해 택시 모델을 별도로 내놓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UV 선호 추세에다 택시 모델도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신형 쏘나타를 올해 7만대 판매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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