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버닝썬 사건 핵심 인물인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의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지칭된 윤모 총경(경찰서장급)의 부인 김 모 경정(경찰서 과장급)이 윤 총경 청와대 재직시절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선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해외주재관으로 선발되기 위해서는 외교부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당시 여경이 해외주재관으로 뽑히는 일은 드문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불법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FT아일랜드 최종훈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03.16 leehs@newspim.com |
25일 경찰청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윤총경(속칭 승리 ‘경찰총장’)의 부인 김 경정은 2017년 9월 1일자로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선발됐다. 대사관을 비롯한 해외공관은 전문 외교관뿐 아니라 상대국의 치안과 군사업무 협력 등을 고려해 안보관련 공무원이 외교부 심사를 거쳐 파견근무를 간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주재관으로 나가는 경쟁률이 치열하다"며 "계급은 경감(경찰서 계장급)부터 치안감(지방경찰청장급)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체류기간은 일반적으로 3년으로 선진국 큰 도시의 경우 경무관, 저개발국이면 경감이 많이 간다"고 말했다.
경쟁률은 실제로 최근 외교부서 뽑힌 해외 주재관 선발에서 8대 1로 높을 만큼 인기다.
주목받는 대목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김 경정이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선발될 수 있었던 점이다. 당시 김 경정의 남편 윤 총경은 대통령 비서실 민정비서관실에 파견 근무했다. 윤 총경의 청와대 근무기간은 2017년 7월부터 2018년 7월까지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해외파견중인 주재관은 모두 63명이다. 김 경정은 경정 또는 경감이 지원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이라면 누구나 소속기관장 추천서와 함께 일정 어학점수가 있다면 지원가능하다. 최종선발시 어학 20%, 면접 80%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여성 경찰관이 해외주재관으로 선발되는 경우는 많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외교통상부는 선발과정이 공정했다는 반응이다. 최종선발시 외교부 2명, 기재부 1명, 행안부 1명, 인사처 1명, 민간 교수 2명 각 계층의 심사위원 7명이 면접을 보기 때문에 부정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는 해명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심사위원 7명이 각자 점수를 매겨 최고점을 받은 자가 선발되는 것"이라며 "심사위원들도 비공개이기 때문에 공정성을 최대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경이 해외주재관으로 선발되는 과정이 쉽지는 않다는 점은 인정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여경이 경찰 주재관으로 가는 경우도 종종 있긴 하지만 많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해외주재관으로 파견된 경찰관 가운데 여경의 주재관 비율을 요청하자 외교부는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다.
윤 총경은 가수 승리와 유리홀딩스 유모 전 대표 등과 골프와 식사를 한 것은 인정하지만 다른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2016년 승리와 유 대표가 강남에 설립한 주점 '몽키뮤지엄'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접수되자 해당 관할 경찰서인 강남경찰서 담당 경찰관에게 알아봐준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부인 김 경정은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으로부터 K팝 공연 티켓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김 경정에게 보낸 이메일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받았고, 김 경정이 K팝 공연 티켓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경정이 티켓을 받은 경위 등을 직접 조사하기 위해 외교부와 귀국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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