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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 만의 영면” 대전현충원서 참전용사 박재권 안장식

기사등록 : 2019-03-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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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화살머리고지 지뢰제거 중 유해 발견
박 중사 여동생 “이제라도 찾아 국가에 감사”
김용우 참모총장 “애국심‧희생정신 본받을 것”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지난해 10월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에서 지뢰제거 중 발견됐던 고(故) 박재권 이등중사의 유해가 26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26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군이 DMZ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발굴을 위해 지뢰제거 작업을 하던 중 발견한 유해 중 가장 먼저 신원이 확인된 박 중사의 안장식이 이날 오전 대전현충원에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주관 하에 열린다.

[철원=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해 10월 25일 오전 강원도 철원군 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국군 유해발굴단이 국군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굴했다. 유골이 임시 봉안소로 향하고 있다. leehs@newspim.com

앞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해 10월 24일 9.19 남북군사합의서의 남북 공동유해발굴 이행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 중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에서 처음으로 국군전사자 유해를 발견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당시 유해와 함께 ‘대한 8810594 PAK JE KWON 육군’이라고 표기된 인식표도 발견됐다. 국유단은 전사(戰史)와 매‧화장 보고서, 부대 전사자 명부 등을 통해 인식표가 6.25전쟁 당시 국군 2사단 31연대 7중대 소속의 고 박재권 이등중사(현재의 병장)의 소유였던 것으로 확인했다.

이어 국방부는 2남 3녀 중 장남이었던 박 중사의 여동생 2명이 생존해 있는 것을 확인, 여동생들로부터 DNA 시료를 채취해 박 중사 유해와 일치 여부를 확인해 지난해 10월 DMZ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유해가 박 중사의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철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018년 11월 2일 오전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 GP 앞에서 현지부대 및 132공병 지뢰제거팀이 DMZ 내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육군에 따르면 박 중사는 1952년 22세의 나이에 입대, 육군 제2보병사단에 소속돼 1952년 강원 김화 저격능선 전투, 1953년 철원지구 전투 등 6.25전쟁 중 다수의 전투에 참여했다.

이어 박 중사는 같은 해 열린 화살머리고지 전투에도 참전했다. 육군 제2보병사단은 중공군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에 걸친 접전 끝에 고지를 사수했으나, 박 중사는 전투가 끝나기 전인 1953년 7월 전사했다.

박 중사의 여동생인 박우복례(71)씨는 “어머니가 오빠를 그렇게 그리워했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유해가 발굴돼 돌아왔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박 씨는 이어 “하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오빠를 찾게 돼 감격스럽다”며 “국가와 군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호국 영웅의 값진 희생은 유족들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육군 장병들은 선배님의 숭고한 애국심과 고귀한 희생정신을 본받아 강력한 힘으로 대한민국의 항구적 평화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육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전투 영웅들을 잊지 않고 최고의 존경과 예우를 다함으로써 육군 고유의 전사적 기풍을 지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18일부터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전국 55개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는 오는 11월까지 진행되며 30여개 사·여단 장병 10만여명이 동원된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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