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금융감독원이 올해 금융투자사(금투사)들의 부동산 리스크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금융투자▲사들의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커지면서, 부동산 가격 하락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사진=금융감독원] |
26일 금융감독원은 부동산 그림자금융 종합관리 시스템 구축, 금투사 부동산 투자현황 테마검사 등을 포함한 등을 포함한 '2019년 금융투자 부문 감독·검사 방향'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올해 금융투자사 감독·검사 주요 사안으로 부동산 금융 리스크 점검을 꼽았다.
김동회 자본시장감독국장은 "전 금융권의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가 약 2000조원 수준인데 이 중 자본시장의 그림자금융은 260조원 정도로 약 13%를 차지한다"며 "그림자금융에 대한 분석과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그림자금융은 전통적 주택담보대출이 아닌 부동산펀드, 신탁, 유동화 증권 등 기타 부동산금융을 뜻한다.
최근 금투사들의 해외부동산 투자 등 대체투자가 늘며 리스크 관리 중요성도 커졌다. 국내 금투사들의 우발채무 금액은 2018년 9월 기준 3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말 대비 21.5% 증가한 수치며, 전체 자기자본의 63.7%에 달하는 규모다.
우발채무란 현재는 채무가 아니지만 미래에 일정한 조건(디폴트 등)이 발생하면 채무가 될 가능성이 있는 금액을 말한다. 금투사들의 우발채무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투자에 따른 것이 대부분(70% 수준)이다.
초대형 IB(투자은행)인 대형 금투사들이 고수익 사업인 부동산 투자를 대거 늘리면서 이와 관련한 우발채무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9월 기준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가 보유한 우발채무는 24조5000억원으로, 전체 비중 중 72%를 차지했다. 불과 4~5년 전만해도 중소형 금투사(자기자본 1조원 미만)들의 비중이 40%가까이 됐으나, 최근 10%대로 줄었다.
금감원은 우선 우발채무, 부동산 PF, 부동산펀드 등 부동산 그림자금융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다. 자본시장 부분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를 관리하기 위해서다.
이를 토대로 금투사들의 부동산 그림자금융 리스크 관리실태를 점검하고, 부동산 관련 건전성 규제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부동산 익스포져가 큰 금융투자회사와 차입형 비중이 높은 부동산신탁사 건전성 실태는 상시점검한다. 잠재 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감시 결과에 연동해 테마검사도 진행한다. 올해 금투사는 부동산 투자현황 테마감사를, 자산운용사는 대체투자펀드 운용 실태 테마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은 "올해 금융감독 업무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리스크 관리"라며 "최근 경기가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그동안 커진 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부동산 분야는 최근 자본시장에서 자금 유입이 많았다"며 "자본시장 건전성 유지 방안을 고안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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