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오는 29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으로 한미 외교장관이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회담을 가진다.
외교부는 "강경화 장관이 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무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사진=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트위터] |
그러면서 "양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상황 평가와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간 및 다양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오는 28~29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평화유지 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이번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강 장관의 유엔 방문을 계기로 이뤄진다.
앞서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6일 정례브리핑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되는 '2019년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정석환 국방부 정책실장 등 외교·국방 합동 대표단과 함께 28~29일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강 장관은 이번 뉴욕 방문 계기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한반도 정세와 글로벌 현안 등 상호 관심사항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강 장관의 이번 평화유지 장관회의 참석은 유엔의 대표적인 활동인 PKO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역할과 위상을 한층 강화하고 나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진출(2024~25년) 노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03.18 yooksa@newspim.com |
◆ 강경화 "美, 하노이서 핵폐기 아닌 동결 요구"
강 장관은 최근 국회 남북경협특위에 출석,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요구한 것은 핵폐기가 아니라 핵동결"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원인에 대해 "미국은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대해 큰 그림을 갖고 협의하길 원했는데, 북한은 영변에 한정해 대화를 풀어냈기 때문에 결국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강 장관은 당시 "미국도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면 완전한 제재 해제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미국이 요구한 것은 핵·미사일과 관련된 북한의 모든 시설과 능력을 놓고 일단 큰 그림을 갖고 시작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미국이 △비핵화 정의에 대한 합의 △모든 대량살상무기 및 미사일 프로그램 동결 △로드맵 도출에 우선순위를 둔 데 반해, 북측은 현 단계에서 이행 가능한 비핵화 조치에 집중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근철 기자=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
◆ 폼페이오 “北에 외교적 노력·강력한 제재 병행”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북한에 대한 외교적 노력과 강력한 국제 제재 공조를 병행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만들어놓은 (국제 )공조를 보라”면서 “우리는 북한에 대해 가장 성공적인 외교적 노력을 하는 동시에 가장 강력한 제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모든 회원국이 마련한 국제적 제재로 북한에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두가지를 함께 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협상을 계속 이어가더라도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제재를 병행해 나가겠다는 기조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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