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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만난 푹 베트남 총리 "최대 투자국 계속 유지해달라"

기사등록 : 2019-03-2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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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표단, 베트남 서열 1, 2위와 회동
응웬 푸 쫑 주석, 이달초 김정은과 만남 전해
"비핵화 문제, 장기적으로 노력해야 해"
"北과 경험, 지식을 공유할 준비돼 있다"

[하노이=뉴스핌] 김선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설훈 최고위원, 김경협 의원 등 대표단이 베트남 국가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국가서열 2위인 응우옌 쑤언 푹 총리 등을 만나 양국, 양당 간 교류·협력 증진을 논의했다.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응웬 쑤언 푹 총리 "韓, 최대 투자국 계속되기를"

민주당 대표단은 26일 오후 3시(현지시각) 베트남 총리 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 총리와 환담했다.

응웬 쑤언 푹 총리는 “한국은 베트남에 대한 최대 투자국이며, ODA 제2위 공여국이고, 관광객 규모 제2위 국가이며, 무역규모 제3위 국가”라고 운을 뗐다.

푹 총리는 이어 “한·베트남 관계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상호 이익을 주는 관계이기 때문에 이번 양국의 여당 간의 양해각서 체결은 양 국가와 양 국민에게 있어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푹 총리는 또 박항서 감독의 기여를 높이 치하하면서 양국은 스포츠 뿐 아니라 정치·경제·문화 교류가 활발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 드라마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면서 "베트남을 한국 다음 가는 제2의 생산기지로 여겨주기를 바라고, 한국이 베트남에서 최대 투자국의 지위를 계속해서 유지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대표단이 26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호치민 주석 묘소를 찾아 헌화하고 참배했다.<사진=김선엽 기자>

특히 “한국과 베트남은 2020년까지 무역 규모 1000억달러 목표 달성에 합의했는데, 300억달러에 달하는 무역 적자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그다지 큰 문제로 보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양국이 목표 달성에 공동으로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경제 협력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한국 관광객이 늘고 있는 다낭에 올해 말까지 총영사관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라는 이 대표의 말에 푹 총리는 “총영사관 설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다낭 인근 ‘꽝남성’이 고향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한국에서 진출한 기업이 8000개에 달하는 상황에서 기업에 대한 융자와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IBK은행 하노이 법인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데 챙겨봐달라”면서, 한국 기업들이 갖고 있는 애로사항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살펴줄 것을 요청했다.

◆ 이해찬 대표, 북미정상회담 '노딜' 아쉬움 표명

민주당 대표단은 공산당 당사로 이동, 베트남 국가 서열 1위인 응웬 푸 쫑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을 예방했다.

이 대표눈 이 자리에서 “오전에 호치민 주석 묘소를 참배하고 호치민 주석의 소박한 거소를 둘러보았는데, 감동을 주는 모습이었다”며 “그러한 민족지도자가 계셨기 때문에 베트남 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국민들이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범적인 국가가 된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응웬 푸 쫑 주석은 “양국관계는 오래 전부터 긴밀했고 역사 문화적으로도 공통점이 많아 한국을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면서 “베트남은 많은 전쟁의 아픔을 견딘 나라이지만 해방 후 개방, 개혁으로 많은 성과를 거두었고 그러한 성공의 원인은 많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은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며 양국관계 발전 전망도 아주 좋다. 앞으로 양당관계도 더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와 김경협 설훈 의원 등 민주당 대표단이 26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호치민 주석 묘소를 찾아 헌화한 후 호치민 주석의 거소를 둘러보았다.<사진=김선엽 기자>

이 대표는 “한·베트남 관계가 27년 됐지만 앞으로 보다 더 폭도 넓고 깊이도 깊어질 것”이라면서 “이번에 베트남 정부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정성스럽게 준비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중단돼 아쉽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북미가 다시 만날 여지가 많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베트남 정부도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길 바란다”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어 "베트남도 전쟁이 국민에게 주는 고통이 얼마나 무섭고 아픈 것인지 잘 알 것이지만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이루려는 것은 한반도 8000만 민족에게는 필수적인 생존조건"이라며 "실제로 김정은 (북한) 위원장은 이제는 비핵화를 해서 제재를 풀고 경제발전을 하겠다는 기본 방향을 잡은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그 속도와 방법을 놓고 미국과 많은 협의를 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로서는 이번 기회가 놓쳐서는 안될 가장 중요한 절호의 기회이므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응웬 푸 쫑 주석 "北과 경험, 지식 공유할 준비돼 있다"

이에 대해 응웬 푸 쫑 주석은 “베트남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 비핵화를 지지한다”며 “얼마 전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선택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듯이 북미관계가 잘 개선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문제는 하루 이틀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며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북한이 제안했던 바가 있는데, 북한과 경험, 지식을 공유할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의 비핵화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이므로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베트남은 미국과 전쟁을 치렀지만 수교를 했고 평화체제 하에서 베트남이 이룬 경제 발전은 북한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 “개성공단 노동자는 부지런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능력 면에서 우수해 베트남인들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북한도 정상적인 정치 체제가 가동되면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났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응웬 푸 쫑 주석은 “한국과 베트남 두 나라는 문화, 역사, 경제 등에서 공통점이 많다”면서 “한반도 역사를 봐도 베트남인이 일찍부터 한반도에 정착해 살았으며 명절 때 베트남에 돌아가서 명절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들을 만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공히 상대국 교민 많이 체류하고 있는데, 한국에는 7만여명의 베트남 여성이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어 한국과는 특별한 관계이며 양국 간 귀중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베트남 정부가 한국 교민들을 잘 보호해주고 경제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해줘 감사하다”며 “한국 정부도 국내 베트남인들을 잘 보호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또한 “베트남에도 한국인과 베트남인이 결혼한 한·베트남 가족 3000여 가구가 살고 있으며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고 잘 지내고 있다”면서 “2세들이 한국어 등 교육 문제로 고민이 많은데 외교부, 대사관 등을 통해 개선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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