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석 수습기자 = 조양호 대한항공 대표 재선임 기각 소식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상승마감했다. 국민연금의 주주권행사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27일 전날 대비 800원(2.47%) 오른 3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도 180만주를 넘어 전날(53만주)보다 3배 이상 많은 주식이 체결됐다.
대한항공 보잉 737-900ER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
이날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총을 통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출석 주주가운데 35.9%가 반대 의사 나타냈고 그 결과 조 회장의 연임은 부결됐다. 대한항공 정관 상 이사 선임은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했으나, 이에 미치지 못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연임 실패에 따른 대한항공의 지배구조 개편이 예고되는 한편 향후 주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다양한 분석을 내놨다. 특히 대한항공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으로는 변화가 힘들지만, 장기적으로는 주주가치 재고에 힘을 쓰는 방향으로의 변화가 기대된다”며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해 향후 대한항공 주가 상승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의 변화보다도 향후 여타 기업들에게까지 지배구조 개선·주주가치 재고 같은 이슈에 힘이 실리도록 경종을 울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대한항공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최영철 동양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이전부터 경영 투명성 제고 등의 요청이 상당했었고, 조원태 대표이사 취임 이후로도 공식석상에서 부채비율을 계속 언급해왔다”며 “이번 결정을 기점으로 기재 도입 축소와 같은 현금 흐름을 늘릴 수 있는 구조 개선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 시에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인 한진칼의 변동폭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총 후에 한진칼 주가에서 경영권분쟁을 예측했던 자금이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하락과 상승이 반복됐다”며 “향후 추가적인 경영권 분쟁 가능성 발생 시에 한진칼 주가 변동폭이 커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진에어와 한진칼 등 한진그룹의 주요 상장사도 소폭 올랐다. 지주사인 한진칼은 전날보다 100원(+0.39%) 오른 2만5700원, 진에어는도 100원(+0.45%) 상승한 2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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