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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체제 한달] 한국당 지지율 30%대 성과...5.18 발언 징계, 인선은 손 못대

기사등록 : 2019-03-2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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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 28일 취임 한달 맞아
5.18 등 숙제 못풀어 '리더십 난항'
지지율 올랐지만 유지하는게 관건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황교안 대표가 28일로 취임한지 정확히 한 달이 됐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계기로 수장 자리가 공백 상태였던 한국당은 황 대표 취임 이후 빠르게 안정감을 찾는 모습이다.

하지만 정작 황 대표는 지난 한 달 동안 풀지 못한 숙제가 많다. 취임 직후부터 가장 큰 과제였던 5.18 발언 논란 의원들에 대한 징계는 아직도 답보상태다. 게다가 주요 당내 인선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황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 시험대가 될 4.3 보궐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온 탓도 있지만, 황 대표의 성향상 과감한 결단을 내려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한 달 동안 성과를 낸 게 별로 없다는 냉정한 목소리도 있다.

◆ 5.18 발언 징계도, 주요 인선도 매듭 못 지은 1개월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yooksa@newspim.com

한국당은 5.18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순례·김진태·이종명 의원에 대한 징계 논의 절차를 아직 정리하지 못했다.

황 대표 취임 직후 각종 브리핑 자리가 있을 때마다 기자들이 황 대표에게 관련 사안을 물었지만 항상 돌아온 답은 "절차대로 진행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징계는 논의조차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비대위 체제 종료 이후 사의를 표명한 김영종 당 윤리위원장의 사표를 황 대표가 아직 수리하지 않고 있는데다, 차기 윤리위원장이 선임되지도 않으면서 당 윤리위가 사실상 멈춰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초 당 윤리위에서 '제명' 처분을 받은 이종명 의원의 징계도 아직 확정돼 집행되지 못하고 있다.

일단 한국당은 4.3 보궐선거 직후 재논의하고 가급적 빠르게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논란이 제기된지 시간이 꽤 지난데다, 김순례 의원의 경우 현직 최고위원을 역임하고 있어 강도 높은 징계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주요 당직 인선도 매듭 짓지 못했다. 황 대표는 취임 직후 한선교 사무총장,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과 당 대변인 등 주요 인선을 단행했다. 하지만 아직 조직부총장과 지명직 최고위원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 "황 대표, 보궐선거 후에도 결단 내리기 쉽지 않을 것" 전망도

[고양=뉴스핌] 김학선 기자 =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황교안 후보가 당기를 들고 인사하고 있다. 2019.02.27 yooksa@newspim.com

대부분의 시급한 과제들이 4.3보궐선거 이후로 밀린 셈이다. 정치신인이자 당의 리더로서 본인의 정치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황 대표로서는 선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황 대표 개인적인 차원뿐 아니라 이번 선거는 부산·울산·경남(PK)지역의 민심을 되찾아오는 싸움이어서 한국당으로서는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당내 분열을 초래할 수 있는 5.18 의원 징계안 등을 굳이 지금 시점에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 결정을 유보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황 대표가 선거 직후라 하더라도 관련 사안을 털고 가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위험한 결정을 피하는 황 대표 성향상 5.18 문제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시원하게 해결하고 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런 문제들이 하나씩 쌓이면 결국 내년 총선에서 또 다시 문제가 제기되고 한국당이 흠 잡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허니문 기간은 이제 끝…산적한 과제 많아, 리더십 도마 위에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부터),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소상공인기본법 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3.18 pangbin@newspim.com

시급한 숙제를 풀지 못했다는 점이 있기는 하지만, 일단 황 대표 취임 후 한 달 동안은 분명 허니문 기간이었다. 8개월 만에 당의 수장 자리가 채워지면서 당내 갈등도 가라앉는듯 보였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보수계층의 한국당 지지율도 급상승하고 있다. 당 지지율도 계속해서 오름세다.

리얼미터가 지난 18~22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유한국당은 31.3%를 기록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38.9%)를 바짝 뒤쫓고 있다. 

특히 보수층에서 67.3%를 기록,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를 찍는 등 보수 결집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지율 상승으로 확실히 한국당 내부 분위기는 안정 속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분위기를 얼마나 더 이어가느냐가 관건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흩어졌던 보수층을 결집시키고 중도층의 표심을 얻어와야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

이를 위해 황 대표는 최근 경제와 정치 등 각종 분야에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대여투쟁 대열을 정비하고 있다. 특위에서 현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고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책으로 보수층은 물론 중도층의 표심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외연 확장 역시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총선에서 이기려면 보수층의 결집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도 황 대표가 적극적으로 문을 열고 다른 보수 정당과의 접촉을 늘려 자연스러운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보수층을 결집시키려면 제1야당인 한국당의 대표가 적극적으로 문을 열고 다른 사람을 포용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황 대표가 공무원 생활을 오래해 본인에게 흠이 가는 일은 하지 않는 편인데, 과연 어떤 방식으로 외연 확장을 해나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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