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의 서훈 수여를 두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좌파독버섯이 대한민국 정통성을 갉아먹고 있다”며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이 정부 본색을 드러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kilroy023@newspim.com |
앞서 피우진 보훈처장은 26일 북한 최고위원직을 지낸 독립운동가 김원봉이 독립유공자 서훈을 수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피 처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원봉 선생을 국가보훈 대상자로 서훈할 것인가’라고 묻자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며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김원봉은 의열단을 조직해 무정부주의적 투쟁에 앞장 선 독립운동가로 1948년 남북협상 때 월북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나 원내대표는 국가 보훈처가 ‘6·25 남침을 주도하고 국토를 전쟁폐허로 만든 반(反)대한민국 북한 공산주의자’를 영웅으로 치켜세우고 기리려 한다며 반발했다.
이어 “손혜원 의원 부친 서훈기록 공개도 안하고 있다. 그 의도는 좌파이념독재 뿌리(를) 다시 심겠다는 것”이라며 “말 그대로 셀프 적화”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날 오후 “의열단장,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무부장을 지낸 김원봉 선생은 일제가 세계사적 현상금을 걸었던 독립운동의 상징”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약산 김원봉 선생을 온전히 평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김원봉 선생은 해방된 조국에서 일제식민지 부역자들의 탄압을 받는 기막힌 역사의 희생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 비극적 역사 앞에 침묵해 왔다. 친일세력과 독재세력이 만든 색깔론이 두려웠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아직도 미완의 역사 속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사를 후손들에게 온전히 물려주어야 한다. 이념의 굴레 때문에 친일이 항일의 가치를 모욕하는 아픔과 슬픔을 극복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 바람이 있다면, 남과 북이 공동으로 독립운동가 발굴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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