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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바버라 부시 여사 “트럼프 때문에 심장질환 앓아”

기사등록 : 2019-03-28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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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후 공화당원으로 느끼지 않아
사망 직전까지 트럼프 카운트다운 시계 머리맡에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해 4월 생을 마감한 전 미국 영부인 바버라 부시 여사가 생애 막바지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커다란 절망감을 느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부시 여사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심장마비를 겪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자신을 더이상 공화당원으로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버라 부시 여사.[사진=로이터 뉴스핌]

27일(현지시간) USA투데이가 공개한 2017년 10월 인터뷰에서 부시 여사는 자신을 공화당원으로 생각하냐는 질문에 “나는 아마 오늘 ‘그렇지 않다’고 말할 것 같다”고 했다.

USA투데이의 수전 페이지가 저술한 부시 여사의 자서전에서 부시 여사는 실제로 심장마비는 아니었지만 자신이 겪은 심장질환을 트럼프 대통령의 탓으로 돌렸다. 부시 여사는 2016년 울혈성 심부전과 만성폐질환을 앓았다. 그는 이 질환을 ‘심장마비’로 표현하면서 자신이 2016년 끔찍한 선거 기간의 사건들과 공화당 대통령 경선에 출마한 자신의 아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에 대한 트럼프 당시 후보의 가차없는 공격으로 불안에 떨며 이 같은 질병을 앓았다고 주장했다.

내달 2일 출간될 부시 여사의 자서전 ‘모계사회’(The Matriarch)에 나타난 부시 여사는 오랫동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페이지에게 공개한 1990년대 일기장에서 부시 여사는 당시 기업가였던 트럼프를 ‘욕심 많고 이기적이며 추하다’고 표현했다. 2016년 대선 당시 부시 여사는 미국의 분열과 자신이 오랫동안 몸담았던 공화당의 방향에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한 인터뷰에서 부시 여사는 페이지에게 “나는 왜 사람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특히 여성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에 놀랍다고 했다.

부시 여사는 아들인 젭 부시의 대선 출마에 처음에는 반대했다고 전했다. 만일 젭 부시가 당선됐다면 부시 여사의 남편 조지 허버트 워커(H.W.) 부시와 큰 아들 조지 W 부시에 이어 세 번째 부시 대통령이 탄생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부시 여사는 트럼프의 당선이 두려워 자신의 아들이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2016년 트럼프 당시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자 부시 여사의 남편인 부시 전 대통령은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건넸다. 부시 여사는 당시 작성한 일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친절했다고 적었다.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당선될 것으로 생각했던 부시 여사는 원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영부인 클럽’에 가입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작성하고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부시 여사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에게 영부인 클럽 가입 축하 서한을 보냈다.

당시 트럼프 여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부시 여사는 “백악관에 오면 당신의 아들이 친구를 데려오게 하라”면서 “이것은 요청하지 않았지만 나의 조언이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성 히우 부시 여사는 메인에 사는 친구로부터 ‘트럼프 카운트다운’이라는 시계를 선물 받았다. 이 시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보여주는 시계로 부시 여사는 그것을 텍사스주 휴스턴 자택 침실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페이지는 이 시계가 부시 여사가 사망할 때까지 그의 머리맡에 있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1주년을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부시 여사는 “나는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우리는 위대한 국가다. 나는 모든 것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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