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휴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당초 이르면 3월께 드러날 것으로 예상됐던 양국의 무역협상 윤곽이 5월 또는 6월에 이르러야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굿딜'이 아니라면 '노딜'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미국이 중국이 원하는 대중 관세의 전면 철폐를 즉각 시행하지 않고, 만족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단계적 관세 철회를 진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공화당 의원들에게 중국과 '훌륭한 협상이 아니면 안 하겠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을 마친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왼쪽)가 백악관 집무실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동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현재 미국 측에서는 중국이 당초에 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한편 중국 측에서는 일방적인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타결돼도 중국이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게 하기 위해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대중 고율 관세를 거두느냐가 아마도 가장 어려운 최종 문제로 남을 것이며, 실제로 협상이 타결돼도 전부가 아니면 일부라도 남아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협상이 타결돼도 양국은 경제 관계의 새로운 균형을 찾는 과정에서 한동안 긴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관세가 전면 철회되기보다 무역전쟁 휴전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 달 초 "협상이 타결돼도 미국의 대중 관세가 일부 남아 있을 것이며, 미국은 중국이 약속을 이행할 때마다 단계적으로 관세를 철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NP파리바도 "관세가 안정되는 수준에서 협상이 마무리되고 미국의 대중 관세 일부가 남아 있을 것"이라며 "양 정상이 대외적으로는 경제적 이득을 추구하고 내부적으로는 정치적 지지를 얻으려 할 것이기 때문에 협상 타결 후에도 긴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무역협상 윤곽 5~6월 돼야 윤곽"
당초 이르면 3월께 드러날 것으로 예상됐던 양국의 무역협상 윤곽이 5~6월에 이르러야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 국제금융연구소(IIF) 소장인 찰스 댈러라 파트너스그룹 부회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매체 CNBC에 "양국은 광범위하고 복잡한 사안을 논하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결렬과 재협상이 이어지는 변덕스러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월보다는 5월 또는 6월에 협상의 틀이 잡힐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적"이라며 "이처럼 시간을 여유 있게 예상하면, 상호 이해와 실질적 진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양국의 무역협상은 중국과 미국, 나아가 중국과 국제사회의 경제 관계에 새로운 장을 쓰는 일"이라며 "양국 관계는 결국 균형이 맞춰지겠지만, 그 과정이 이제 막 시작된 만큼 앞으로 긴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8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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