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26호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21호로 지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은 성주사지에 남아있는 4기의 탑 가운데 하나다. 847년 낭혜화상(800~888, 신라 후기의 승려 무염)이 지은 성주사는 17세기까지 명맥을 이어가다 조선 후기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령 성주사지 동 석탑 [사진=문화재청] |
현재 보령 성주사지(사적 제307호)에는 보령 성주사지 낭혜화상탑비(국보 제8호)와 보령 성주사지 오층석탑(보물 제19호), 보령 성주사지 중앙 삼층석탑(보물 제 20호), 보령 성주사지 서 삼층석탑(보물 제 47호) 등 1기의 탑비와 3기의 석탑이 이미 국보와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이번에 지정된 동 삼층석탑은 금당 뒤쪽에 있는 다른 2기의 석탑과 나란히 배치돼 있다. 국내에는 가람이 이렇게 배치된 예가 없다. 따라서 금당 전면에 오층석탑 1기를 조성해 1탑 1금당 형식의 가람배치를 조성한 이후 석탑 3기를 다른 곳에서 옮겨와 뒤쪽에 추가 배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당 뒷쪽의 3기의 석탑 중 서·중앙 석탑 2기는 1963년 보물로 지정됐으며 동 삼층석탑은 그동안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관리해오다가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동 삼층석탑은 전형적인 통일신라 후기 석탑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총 높이는 4.1m로 2층 기단 위에 3개의 층으로 구성된다. 기단 상부에 괴임대 형식의 별석받침(별도의 돌로 만든 받침석)을, 1층 탑신 전·후면에 문고리와 자물쇠가 표현된 문비(문짝 모양)가 조각돼 있다.
보령 성주사지 동 석탑배치도 [사진=문화재청] |
한편 문화재청은 이번에 전남 구례군에 있는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50호인 '천은사 극락보전'을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이란 명칭으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은 18세기말 다포식 불전의 여러 특성을 잘 보여주며 해남 미황사 대웅전(보물 제947호)이나 영광 불갑사 대웅전(보룸 제830호), 나주 불회사 대웅전(보물 제 1310호)과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는 점에서 국가기정문화재(보물)로 역사적, 건축적, 예술적 가치를 갖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