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8일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사건과 관련, 황교안 대표에 관한 허위사실을 발표했다면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CD 입수 경위를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제1야당 대표를 ‘아니면 말고’식의 허위사실로 공격한 지점에 대해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03.28 yooksa@newspim.com |
박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김 전 차관의 별장성접대 동영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당시 황 법무부장관에게 경고했다고 밝혔다.
당시 국회 법사위원장이었던 박 후보자는 "김학의 CD를 박지원 의원과 함께 봤으며, 황 대표에게 김 전 차관 임명을 만류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는 특히 “동영상을 봤는데 몹시 심각하기 때문에 이 분(김학의)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문제가 굉장히 커질 것 같다고 (황 대표에게) 말했다”고 말했다.
다만 박 후보자는 청문회 중 기자들이 이 같은 주장에 대한 재확인을 요청하자 “(CD가) 책상에 있었으나 재생하지는 않았다”고 말해 혼란을 야기했다.
나 원내대표는 “당대표에게 김학의 관련 CD 동영상을 보여준 것처럼 진술했다가 진술을 바꿨다”며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태도는 기본적인 자질도 갖추지 않은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들어와 의회 민주주의나 여야간 예의, 룰, 상식이 통째로 무너지고 있다”며 “권력은 영원하지 않다.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허위사실을 말하고 아무것도 아닌 척하고 사과도 안 한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겠냐. 고발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박지원 의원의 CD 입수 경위도 수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김학의 관련 CD를 경찰 고위관계자로부터 직접 입수해 박 후보자와 공유했다고 설명한 데 따른 주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도대체 당시 김학의 CD는 어떻게 입수한 것이냐. (CD)를 수사하고 있었을텐데 수사기밀을 국회의원들이 마음대로 받아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박 의원은) 경찰이 CD를 줬다고 말하는데 어떤 경찰이 준 것이냐”며 “이 것도 수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박 후보자로부터 김 전 차관 영상 관련 이야기를 들었느냐’는 질문에 “(박 후보자와) 여러번 만났다. 자주 만났다. 그 과정에서 여러 얘기가 나왔는데 일일이 기억 못한다”고 답했다. 또 “CD를 본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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