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과거 법무부 장관 시절 ‘김학의 동영상 CD’ 존재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를 놓고 정치권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28일 페이스북에서 2013년 법제사법위원회 영상회의록을 연달아 공개하며 ‘동영상 존재를 몰랐다’는 황 대표 주장을 반박했다.
박 후보자는 황 대표를 겨냥해 “이제 진실을 말해달라”며 “물론 CD를 같이 보지는 않았다. 저는 (당시 황 장관이) 당황해 얼굴은 물론 귀까지 빨개지면서 자리를 뜨던 그날 오후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다른 게시물에서 “저와 (황 장관이) 약속한 시간은 2013년 3월13일 오후 4시 40분”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공개된 영상 속 박 후보자는 당시 황 장관을 향해 “장관님은 김 차관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실을 다 알고 계실 것이다. 저희가 그 알고 있다는 사실을 (황 장관이)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김학의 차관에 대해) 질문 드리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kilroy023@newspim.com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같은 날 박 후보자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박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박 후보자가) 황교안 장관한테 (김 차관 임명 만류를) 이야기했더니 (황 장관) 얼굴이 빨개지더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때 (국회 영상에) 박 위원장, 황 장관의 두 얼굴이 클로즈업돼 나란히 보이는데, 황 장관이 미묘하게 눈을 깜빡거린다. 그러면서 고개를 미세하게 끄덕이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때 그 말의 의미를 의원님과 박영선 의원은 알고 있었군요’라는 질문에 “그렇죠”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서도 ‘황 장관이 고개 끄덕이는 건 영상 존재를 안다는 걸 의미하냐’는 질문에 “그렇게 느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법무장관 권위를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밝히지 않았으나 장관은 김 전 차관과 관련한 여러 사안을 다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CD 입수 경위에 대해선 2013년 3월 경찰 고위 간부로부터 자신이 직접 입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후보자는 과거 법사위원장 시절 김학의 동영상 CD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황 대표에게 알렸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는 27일 인사청문회에서 “동영상을 봤는데 몹시 심각하기 때문에 이 분(김학의)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문제가 굉장히 커질 것 같다고 (황 대표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또 박 의원이 CD를 함께 봤다고 주장했다.
이에 황 대표는 장관 시절 박 후보자와 여러 차례 만났으나 CD 관련 내용은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박 후보자와 만난) 과정에서 여러 얘기가 나왔는데 일일이 기억 못한다”면서도 “CD를 본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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