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부산-싱가포르 노선의 운수권을 확보했지만 단순히 취항한다고 성공이 보장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긴 비행시간을 운항하는 첫 시도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 입니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28일 오전 "그동안 5시간 가야 하는 방콕이 가장 긴 노선이었는데 싱가포르는 6시간 이상 비행해야 한다. 이건 제주항공에 커다란 도전"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진=제주항공] |
이날 이 대표는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항공업계의 사업 환경과 제주항공이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신규 저비용항공사(LCC)의 시장 진입 등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경쟁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제주항공만의' 차별화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달 항공 운수권을 획득한 부산-싱가포르 노선과 관련해, 내부적으론 7월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 2대의 내부 개조를 준비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B737-800(189석)을 단일기종으로 운용하는데, 지금 상태로는 항속거리가 짧아 싱가포르까지 한 번에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제주항공은 좌석 수를 174석으로 줄이고 '뉴클래스'라는 새로운 좌석 등급을 도입할 계획이다. 비행시간이 긴 만큼 넓고 편안한 좌석을 승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기존 3-3 좌석을 2-2 형태로 배열하고 좌석 간격을 현재 30~31인치에서 41인치로 늘린 '뉴클래스'가 12석 놓이게 된다.
이 대표는 "그동안 우린 이코노미석 밖에 없었는데 이 부분을 업그레이드 해 넓고 편안한 좌석을 장착하는 뉴클래스를 도입한다"며 "비즈니스 트래블러 등 다른 니즈를 가진 승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는 등 고객 경험 차별화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 노선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싱가포르는 도시 자체가 갖는 상징성이 굉장히 크고 수요가 많은 노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과연 얼마만큼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조심스럽게 접근하며 성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 노선이 고객들의 사랑을 받아 뉴클래스가 탑재된 기재를 더 늘리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만간 진행될 중국 운수권 배분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중국 운수권은 제주항공이 근거리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많은 고객들을 모실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성실하게 운수권 배분 과정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수요가 많은 노선을 눈여겨 볼 것"이라면서도 "특히 제주항공이 이미 베이스를 갖고 있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공항과 도시들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런 지역에 들어갔을 때 즉시 우리의 사업 모델을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강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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