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혼다자동차가 100년에 한 번 맞는 자동차 산업의 대변혁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라이벌 토요타자동차와 손을 잡았다.
28일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혼다는 토요타와 소프트뱅크가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를 위해 공동 설립한 ‘모네 테크놀로지스’에 2억5000만엔(약 25억6000만원)을 출자하고 주식 약 10%를 갖기로 했다.
일본 최대 자동차회사 토요타와 2위 혼다와의 협업은 업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혼다와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차(HV)나 연료전지차(FCV) 등의 기술 개발에서 치열하게 경쟁해 왔던 라이벌이다.
혼다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토요다 아키오(豊田章男) 토요타 사장은 이날 “자동차 산업은 100년에 한 번 올만한 대변혁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혼다와의 협업은) 자동차 업계가 개방적 제휴에 나서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차세대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위해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고 있다. 전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독일의 다임러벤츠와 BMW도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을 위해 지난 2월 사업통합을 발표했다.
혼다도 앞서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분야의 기술력 강화를 위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자회사 GM크루즈홀딩스에 7억5000만달러(약 8400억원)를 출자했다.
소프트뱅크와 토요타자동차가 공동 출자한 '모네 테크놀로지스'가 공개한 자율주행자 'e-팔레트'의 모형. [사진=로이터 뉴스핌] |
◆ 日, ‘MaaS’ 개발에 업종 불문 90여개 회사 참여
한편, 이날 모네 테크놀로지스는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 ‘MaaS(마스·Mobility As A Service)’의 개발을 위한 모네 컨소시엄을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마스는 디지털 기술 진화를 배경으로 자율주행차, 차량공유 등 모빌리티 서비스에 혁신을 가져올 서비스로서 최근 몇 년 간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무인택배나 이동식 점포 등 사람뿐 아니라 재화의 이동에도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한 기업은 약 90개사에 달한다. 패스트홀딩스 등의 소매업, 야마토홀딩스 등의 물류업은 물론 상사, 금융, 부동산 회사들도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이날 컨소시엄 출범 설명회에서는 코카콜라 재팬의 자율주행 이동식 자판기, 필립스 재팬의 이동 클리닉 등에 대한 구상이 소개되기도 했다.
미야가와 준이치(宮川潤一) 모네 테크놀로지스 사장은 “이제부터 마스의 세계가 도래할 것”이라며 “더 많은 기업들의 참여를 통해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의 플랫폼이 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MaaS' 개발을 위한 모네 컨소시엄에 대해 설명하는 미야가와 준이치 모네 테크놀로지스 사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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