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아세안 5개국의 산업생산과 소비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베트남을 뺀 4개국 수출은 감소했다.
31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에서 아세안 5개국(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의 1월중 산업생산 증가율이 전월(2.5%)보다 늘어난 3.3%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 국가의 소매판매도 전년동기대비 7.0% 증가해 양호했다고 전했다.
[캡쳐=한국은행] |
반면 아세안 5개국의 1월 중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 0.5%로 전월(-0.9%)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 수출증가율은 인도네시아(-4.3%) 말레이시아(-1.8%) 태국(-5.7%) 필리핀(-1.7%)이 각각 하락세를 보였다. 베트남만 유일하게 9.2%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아세안 5개국의 수출 감소 원인으로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에 대한 수출 부진을 꼽았다. 아세안 5개국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2018년 기준 14.3%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그 다음으로는 미국(12.8%), 일본(9.1%) 등이 대중국 수출이 많았다.
한은은 "아세안 5개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은 2개월(2018년 12월~2019년 1월) 간 약 29억달러 줄었다"며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컴퓨터부품, 반도체 등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 및 유지류 가격이 하락한 것도 인도네시아 및 말레이시아의 수출부진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베트남의 경우, 대중국 수출은 큰 폭 감소했으나, 1월중 대미 수출이 41.8% 증가하면서 베트남이 플러스(+)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의 미중 무역협상 전개 방향, 중국의 성장 흐름, 일부 국가의 선거일정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아세안 5개국의 주요 리스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는 4월 대선 및 총선을, 필리핀은 5월 총선을 앞두고 있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