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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혐의' 베트남 여성 사형 면해…상해죄로 경감

기사등록 : 2019-04-0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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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내달 초 석방 가능성"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말레이시아 검찰에 구속기소됐던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30)이 살인혐의에서 상해혐의로 경감돼 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 4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검찰은 1일(현지시간) 도안 티 흐엉에 대한 기소 내용을 변경했다. 검찰 측은 도안 티 흐엉에 대해 살인 혐의보다 가벼운 "위험한 무기를 사용해 상해를 입힌 혐의"를 적용했다. 그리고 아즈미 아리핀 판사는 도안 티 흐엉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로 징역 3년 4개월을 선고했다.

살해 혐의가 인정될 경우 도안 티 흐엉은 사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감을 받으면서 사형 선고를 피하게 됐다. 베트남에서 상해죄는 징역 최대 10년에 처해진다. 

아즈미 아리핀 판사는 형을 선고하며 피고인에게 "매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도안 티 흐엉에 대한 형이 선고되자 법원에 있던 베트남 관계자들은 박수를 치며,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정부 측은 그간 말레이시아 측에 도안 티 흐엉에 대한 공정한 재판과 석방을 요구해왔다.

도안 티 흐엉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을 독살한 혐의로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그는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6)와 함께 공항에서 김정남 얼굴에 신경제 VX를 발라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이달 11일 말레이시아 검찰은 시티 아이샤에 대한 기소를 취하했으며,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그를 석방했다. 아이샤에 대한 기소가 취하된 이유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사법 당국은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2월 15일 구속된 흐엉은 이미 약 2년 가량을 복역한 상태다. 이에 외신들은 이미 감옥에서 보낸 시간까지 고려한다면 흐엉이 이르면 내년 석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흐엉의 변호사 히샴 테 포 텍은 흐엉이 감형을 받아 5월 첫째 주에 풀려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의 변호인들은 말레이시아에서 통상적으로 감형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다음 달 석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도안 티 흐엉은 법정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행복하다"면서 "공정한 판결이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살해 혐의로 기소된 베트남 국적인 도안 티 흐엉 씨가 말레이시아 샤흐 알람 고등법원에서 나오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9.03.14. [사진=로이터 뉴스핌]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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