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뉴스핌] 민석기 통신원 = 요즘 베트남 약국들이 비상이다. 처방전 단속이 그 어느때보다 강력하게 이뤄지고 있어서다.
1일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보건부는 모든 약국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 전국 약 데이터베이스(DB)에 연결하라고 이날 명령했다. 처방전 없이 약을 판매하는 행위를 뿌리뽑기 위한 조치다.
호치민시의 경우 베트남 주요 도시 중 가장 많은 6000개 이상의 약국이 있는데, 이 중 61%만이 DB에 연계돼 있는 것으로 베트남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하노이에서는 4600개 이상의 약국 중 90%가 DB 연계가 돼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많은 약국 주인들은 컴퓨터나 인터넷이 없다고 말한다”며 “수천 개의 약국이 의약품 판매 관리에 관한 새로운 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면허를 잃을 수 있다”고 전했다.
보건부의 짠 티 니 하(Tran Thi Nhi Ha) 부국장은 ”제약사가 약국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복지부의 호치민 담당인 땅 치 투엉(Tang Chi Thuong)은 “검사관이 곧 규정 준수를 위한 점검을 실시할 것”이라며 “계속해서 정부 지침을 따르지 않는 약국에 대해서는 면허를 박탈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의 약국은 대부분 처방전 없는 약을 판매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도시 지역에서 판매되는 모든 항생제의 약 88%가 처방전이 없다. 더욱이 시골에서는 무려 91%의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건 당국은 파악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는 최근 항생제 내성 감염률이 가장 높은 국가 목록에 베트남을 등록했으며, 베트남은 전체 환자의 33%가 내성 감염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트남 국기 [사진=블룸버그통신] |
[호치민=뉴스핌] 민석기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