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을 포함한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하했다.
중국 토종 업체에 밀려 스마트폰을 포함한 제품 판매 부진이 지속된 데 따른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다. 월가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 애플의 매출액 전망 역시 흐리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중국 상하이(上海) 애플 매장 밖에 비친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1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온라인 매장에서 아이폰을 중심으로 핵심 제품의 가격을 인하했다.
가격 인하 폭은 6% 가량으로, 신형 아이폰 이외에 아이패드와 맥, 에어팟 등이 인하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의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물론이고 시장의 예상치에도 못 미친 것은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 때문이라는 판단이 깔린 결정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 1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을 포함해 홍콩과 대만 등 중화권 시장의 아이폰 판매 부진이 4분기와 지난해 전체 실적 저하를 초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연초에도 애플은 중국시장에서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이날 결정은 중국 정부의 부가가치세 인하에 기대 이에 상응하는 만큼 제품 가격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애플을 포함한 제조업계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종전 16%에서 13%로 낮추기로 했고, 이날 발효됐다.
애플의 중국 판매 사이트에 따르면 하이엔드 제품에 해당하는 아이폰XS와 아이폰 XS 맥스의 가격이 각각 500위안 인하됐고, 아이폰 XR 가격도 4.6% 인하됐다.
뿐만 아니라 최근 14일 사이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도 해당 모델에 대해 가격 인하 혜택을 제공해 준다고 애플 측은 밝혔다.
중국 본토 이외에 홍콩과 대만을 포괄하는 중화권 시장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애플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15% 가량의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중국 매출은 131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50억달러 가량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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