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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반등론 vs 신중론 팽팽, 17일 1분기 경제지표에 쏠리는 눈

기사등록 : 2019-04-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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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총리의 자신감, 3월 제조업PMI 지수 확장에 시장 기대감 높아져
지나친 기대감 경계 목소리도, 2분기 금리인하 전망 나와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미·중 무역전쟁, 경제개혁 지연, 내수 부진 등으로 경기 하방 압력에 시달려온 중국 경제가 바닥권에 진입, 반등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경제 반등의 동력이 부족하다는 신중론도 팽팽히 맞서고 있어, 중국 경기 흐름을 읽어낼 유력한 단서가 될 1분기 거시경제 지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번 달 17일 1분기 거시경제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 경기 '반등론'에 본격적인 불을 지핀 것은 지난달 3월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다. 중국 제조업PMI가 50.5%를 기록, 5개월 만에 확장구간인 50%를 넘어섰다.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3월 중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4월 발표될 경제 수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월 지표도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나타내면 중국 경기 반등론이 더욱 힘을 얻게 될 전망이다.

◆ 경기 반등을 알리는 2대 신호

중국 경제를 낙관하는 전문가들은 3월 정부 PMI 지수 발표 전에도 경기 개선을 암시하는 중요한 '신호'가 있었다고 강조한다.

지난달 29일 보아오포럼 개막식에서 리커창 총리의 발언이 바로 중요한 신호라는 것. 이날 리 총리는 "올해 들어 중국 경제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시장의 전망도 개선됐다"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날 중국 경제 현황이 매우 안정적임을 거듭 강조했다. 1월과 2월 경제 지표로 볼때, 취업·물가·국제 수지 등이 안정세를 나타냈고, 고정자산투자·소비자신뢰지수·제조업 신규 주문 등이 눈에 띄게 높아졌으며, 자본시장 거래도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3월 들어 하루 전기발전량 증가속도가 두 자리수를 기록했고, 수출입·화물운송도 성장세가 빠르다고 밝혔다.

뒤이어 발표된 3월 정부 제조업 PMI 지수가 리커창 총리가 '암시한' 중국 경제의 긍정적 변화를 확인시켜주는 유력한 증거가 됐다는 것이 중국 경기 낙관파의 논리다.

특히 3월 종합 PMI지수는 54%로 전달에 비해 1.6%포인트가 늘었다. 종합 PMI를 구성하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활동지수는 각각 52.7%와 54.8%를 기록했다. 이중 제조업 생산지수의 상승이 종합 PMI 지수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 선행지표 개선 지속될까, 17일 1분기 경제지표 결과에 '시선집중' 

중국 경제 반등론이 '증명'되는 시점은 1분기 거시경제 지표 결과가 발표되는 이번 달 17일이 될 전망이다. 4월 경제지표와 1분기 지표가 모두 시장의 예상을 웃돌 경우 중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에 진입하고 있다는 논리가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중국 경제 바닥론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지난해 중앙경제공작회의 이후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경기활성화 정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부족한 인프라를 보완하고, 대규모 감세 혜택과 융자난 해결 등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고, 중소기업의 경영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수치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3월 중국 중소제조기업 PMI지수는 전분기 대비 3.0%포인트과 4.0%포인트가 올랐다. 생산과 신규 주문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증거다. 여기에 이번달 일부터 시작된 부가가치세(증치세) 감세 정책이 더해지면 중소기업의 비중이 높은 제조업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화타이(華泰)증권 장지창(張繼强) 고정수익부문 수석애널리스트는 "3월 제조업PMI 지수 가운데 생산지수의 전분기 대비 상승폭이 최근 몇 년 이래 고점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3월 생산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는 증거다. 동시에 원자재 재고와 상품 재고의 셰레(Schere 두 선이 교차 후 간격이 가위처럼 더 벌어지는 현상)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데, 이는 기업이 수요 확대를 예상하고 재고 확보에 나섰음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중궈(中國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도 최근 연구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의 6대 경기 안정정책 실시로 중국 경기 회복 요소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고, 소비자신뢰지수가 상승하며 시장 융자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올해 1분기 중국 GDP성장률이 6.2% 수준을 기록하고, 2분기는 이보다 늘어난 6.3%에 도달하며, 2019년 전체 GDP 성장률이 6.4%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 섣부른 낙관론 경계, 신중론도 만만치 않아

그러나 중국 경제 바닥과 반등을 주장하는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중국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 화창춘(花長春) 수석경제학자는 "중국 경제가 다소 개선된 것은 맞다. 그러나 3월 중국 신규 수출입 지수는 여전히 확장 기준인 50%에 못 미친다. 수출입 동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라고 밝혔다.

또다른 경제학자들도 3월의 제조업 PMI지수 확장은 2월 춘제 연휴로 낮아진 기저 지수의 영향이 크다고 강조하며, 3월 경기활력에 대한 평가와 해석이 과장됐다고 역설했다.

맥쿼리그룹의 래리 후(Larry Hu) 경제학자도 "2005년 이후 중국 3월 제조업 PMI지수가 전월보다 낮아진 사례는 없다. 비교 구간을 최근 10년으로 확대해도, 올해 3월의 상승폭이 특별히 두드러진다고 볼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을 인정했던 화타이증권도 향후 중국 경제 추이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이 증권사는 "PMI지수의 계절적 상승이 반드시 중국 산업 회복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4월 다소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 "베이징 당국의 감세, 전기료 인하 등과 함께 인민은행이 2분기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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