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문화

[영상] 경주 월성 발굴지서 삼국시대~통일신라 이행기 층 발견

기사등록 : 2019-04-02 14:42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경주 월성 발굴조사 성과 현장 공개 기자브리핑 2일 진행
8~9세기 관료 공관 구역(조사지 C구역)서 시대 이행 토층
삼국시대, 적석 공법으로 하부 단단하게 만드는 공법 활용

[경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 신라시대 왕궁이던 월성 발굴 조사지(C구역)에서 삼국시대~통일신라시대의 건축 공법 변천사를 확인할 수 있는 토층이 발견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이종훈 소장은 2일 경주 월성 왕궁터에서 열린 ‘경주 월성 발굴조사 성과 현장 공개 기자브리핑’에서 “C구역은 신라시대 관료들이 사용하던 공간이다. 8~9세기 관료 공관 외에도 유구가 확인됐다. 기록상 남은 101년 신라 폐망기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장기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월성 중앙건물지(C지구) 조사 지역 전경 [사진=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최문정 학예연구관은 “C지구 하부에서 삼국시대의 어떤 건물이 사용됐는지 살펴봤다. 전면적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Ⅲ-3층에서 삼국시대에서 통일시라시대로 바뀌는 건물층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건축기법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 학예연구관은 “삼국시대는 통일신라에 비해 돌을 단단하게, 많이 사용했다. 그리고 통일신라시대는 좌북 방향에서 8도 정도, 삼국시대는 좌북방향으로 건물지가 놓여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돌이 깔려 있는데 이는 하부에 힘을 받게 하는 건물지로 조성했음을 알 수 있으며 삼국시대에도 아래를 단단하게 다지는 공법이 사용된 것을 짐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구역의 토층은 9단계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Ⅰ층은 공원화사업 관련층으로 표토와 마사층으로 구성되며 출토 유물은 없었다. Ⅱ층은 월성 폐기 이후~근대층까지다. 즉, 통일신라 멸망 후~공원화사업 이전 층까지 포함한다. 이 층에서 동물뼈 수혈(지면에서 곧게 내리 판 굴)이 발견됐다.

[경주=뉴스핌] 이현경 기자=경주 월성 C구역 발굴 성과에 대해 설명하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최문정 학예연구관 2019.04.02 89hklee@newspim.com

통일신라 건물지 구지표가 된 Ⅲ은 3단계로 다시 나뉜다. Ⅲ-1층은 통일신라 최후 단계 건물지 조성층, Ⅲ-2층은 통일신라시대 건물 조영을 위한 전체적인 대지조성층으로 황갈색사질점토를 띤다. Ⅲ-3과 다르게 조성 건물지와 축이 달라지는게 특징이다. Ⅲ-3은 삼국시대~통일신라시대 이행기 층으로 소토 다량 갈색사질점토로 구성됐으며 부분조사 결과 건물지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

Ⅳ층은 삼국시대 성토층(문화층), Ⅴ층은 삼국시대 성토층, Ⅵ층은 수혈유구 조성층(문화층), Ⅶ층은 삼국시대 퇴적층, Ⅷ층은 수혈유구 조성층(문화층), Ⅸ층은 월성C지구 기반층이다.

월성 조사 발굴지 C지구에서는 앞서 기와와 벼루가 출토된 바 있다. 기와는 건물지와 그 주변에서 수막새, 암막새, 귀면기와, 치미편, 평기와, 전돌 등이 다양하게 발견됐다. 수막새는 연화문, 가릉빈가, 사자문 등이었고 기와류는 7세기 전반~통일신라 전후반에 걸쳐 확인됐다. 또한 한 건물지 내에서 80점 이상 되는 벼루가 집중적으로 출토됐다.

[경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국립경재문화재연구소 이종훈 소장이 경주 월성 발굴 조사 발표를 하고 있다. 2019.04.01 89hklee@newspim.com

2014년부터 올해까지 경주 월성 A지구와 C지구, 해자지구 발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월성 내에는 A~D로 나뉘어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2007~2008년 월성 내부 지하레이더탐사 결과를 바탕으로 면적과 건물지 분포에 따라 나뉘어진 구역이다. A구역은 성벽, C구역은 관료들이 사용한 공간으로 확인됐다.

이종훈 소장은 “향후 전수조사를 진행한다. 내년에는 C지구와 해자지구를 최종 발굴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정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월성이 들어서기 이전의 지형은 화강암류의 암반을 기반으로 하는 낮은 구릉으로 추정된다. 주변에는 자갈과 모래가 많은 자연퇴적층이 높고 낮은 지형을 형성했다. 높은 곳에는 월성 이전 사람들의 흔적이 확인되지만 낮은 곳에서는 드물게 확인된다. 월성은 이런 지형의 낮은 구릉을 이용해 성벽을 축조하고 주변에 해자를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경주 월성(사적 제16호) 발굴조사는 신라 왕성의 실체를 구명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사례연구 등을 통한 월성 조사와 정비의 기본 방향을 두고 진행 중이다. 월성 총 면적은 222.528㎡다.

89hklee@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