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산업

KT '5G 8만원 완전무제한 데이터' 승부수 통할까..내일 SKT는?

기사등록 : 2019-04-02 16:46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LTE '끝물'에 내지른 공격 마케팅 전략
고가요금제는 논란...3종 중 2종 10만원대
다른 통신사도 상응하는 요금 출시 관심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통신3사 중 마지막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를 내놓은 KT가 8만원대 요금제에 데이터 '완전 무제한'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혜택을 선보였다.

5G 초창기부터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인 것이다. 업계는 2등 사업자가 5G 시대에 승기를 쥐기 위해 '공격 마케팅' 전략을 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KT 5G 요금제가 10만원대 이상의 고가 요금제에 집중된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 "연말까지 10% 5G로 넘어올 것"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박현진 KT 5G 사업본부장이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G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날 KT는 국내 데이터 완전 무제한, 해외 톡 무제한 요금제인 베이직, 스페셜, 프리미엄 등 'KT 5G 슈퍼플랜 3종'과 함께 '5G 슬림' 요금제 등 4종의 요금제를 공개했다. 2019.04.02 dlsgur9757@newspim.com

KT는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요금제를 포함한 5G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우리나라 생산가능 인구가 3200만명 정도인데 10% 정도는 연말까지 5G로 넘어올 것"이라며 "우리나라 고객은 신기술 적응력이 높아 이들이 얼마나 움직일 것인가는 KT의 열정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KT는 업계 최초로 5G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 'KT 5G 슈퍼플랜'을 발표했다. 슈퍼플랜은 총 3가지 요금제로 월 8만원, 10만원, 13만원으로 구성됐다. 5G 요금제에서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발표한 것은 3사 중 KT가 유일하다.

SK텔레콤의 가장 높은 요금제는 12만5000원으로 월 데이터 300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고, LG유플러스 9만5000원 요금제는 월 데이터 250GB를 제공한다. KT가 망 설립 초기 단계부터 데이터 완전 무제한 혜택을 제공한 것을 두고 업계에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일반적으로 데이터 완전 무제한 혜택은 통신사에서 망을 깔고 투자비를 모두 회수한 시점, 감가상각이 마무리된 시점에 제공돼 왔다. 통신3사가 지난해 5G로 넘어가는 시점에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상 이동통신 세대 초반엔 투자비가 많이 들어 요금제가 높게 나오는 편"이라며 "그럼에도 KT가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내 놓은 것은 5G 킬러 콘텐츠가 부재하고, 망이 다 안 깔린 상황에 고객들이 5G망 보단 LTE 망을 많이 사용할 것이란 판단이 들어갔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KT 측은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인 배경에 대해 "5G 시대에는 초고화질(UHD) 영상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고객의 데이터 소비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 KT는 고객이 걱정 없이 마음껏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5G 데이터를 100%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슈퍼플랜 요금제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6만~7만원 요금제 고객은 어디로? 고가요금제 우려"

일각에서는 KT 5G 요금제가 고가요금제에 편중돼 LTE 중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이용자의 선택의 폭을 줄였다는 우려도 있다.

각 사가 제시한 5G 요금제를 보면 데이터 제공량이 적은 5만5000원대 요금제를 제외하고 SK텔레콤은 10만원대 요금제가 3종 요금제 중 1개에 불과하고 LG유플러스는 없다. LG유플러스의 최고 요금제는 9만5000원이다. 반면 KT가 제시한 3종의 요금제 중 2개가 10만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다.

5G 상용화를 주도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민도 5G 서비스를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통신사에 5G 요금제에 중가 요금제를 포함시키도록 유도해 왔다. 지난달 5일 과기정통부가 SK텔레콤 5G 요금제 인가 신청을 반려한 이유도 SK텔레콤이 제시한 요금제가 고가 요금제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반면 KT는 정부 의도와 다르게 고가 요금제에 집중하며 대신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식으로 요금 마케팅 방향을 잡은 것이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당장 8만원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가 고객들에게 임팩트 있을진 몰라도 기존 6만~7만원대 LTE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돈을 더 주고 8만원대 요금제로 갈아탈진 미지수"라며 "유통망에서 역시 비슷한 요금제가 없어 고객을 이동시키는 데 애를 먹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경쟁사 입장에선 이미 KT가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내 놓은 상황에 5G 서비스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선 그에 상응하는 요금제를 내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9만5000원 요금제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200GB, 250GB를 제공하는데, 8만원에 데이터 완전 무제한을 제공하는 KT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내일 요금제가 공식적으로 발표되면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