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영국 의회가 오는 12일(현지시간)까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 승인에 실패한다면 추가 단기 연장은 불가하다고 3일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융커 위원장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전날 오는 12일 이후로 브렉시트를 연장하는 안을 EU 측에 요청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융커 위원장은 “앞으로 최선의 방법은 합의안의 비준”이라며 “4월 12일은 영국 하원이 합의안을 승인할 수 있는 최종 시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융커 위원장은 “그때까지 (합의안 비준이) 완료되지 않으면 추가 단기 연장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날 메이 총리는 7시간 동안 진행된 내각회의를 마치고 노동당과 합의안에 대해 협의하기 위해 추가로 단기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메이 총리는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와 양측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합의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융커 위원장은 영국 정부와 의회가 오는 12일까지 합의안을 비준하는 데 성공하면 브렉시트가 오는 5월 22일로 연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도 열어뒀다. 융커 위원장은 “4월 12일 자정에 ‘노 딜’이 발생하는 것은 매우 가능한 시나리오”라면서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결과는 아니지만, EU가 준비돼 있다고 내가 확인한 결과”라고 했다.
융커 위원장은 합의안 비준 없이 브렉시트 과도기를 얻지 못할 것이라면서 “관리되거나 합의된 ‘노 딜’ 같은 것은 없기 때문에 영국은 더 많은 EU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융커 위원장은 마지막 순간까지 ‘노 딜’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 총리가 코빈 대표와 합의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 노동당은 환영했지만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보수당 인사들은 분노를 표시했다.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메이 총리의 전략이 매우 불리한 합의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으며 제이컵 리스 모그 의원은 메이 총리가 ‘막시스트’와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비난했다.
전날 메이 총리는 성명에서 코빈 대표와 합의가 불가능하다면 몇 가지 브렉시트 옵션을 의회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은 브렉시트 협상 절차인 리스본 조약 50조의 연장을 요구하게 될 것이지만 이것이 오는 5월 22일 이후로 넘어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가 5월 22일을 넘기게 되면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도 메이 총리는 5월 22일까지 브렉시트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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