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기업들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임금 인상에 나서고 있다고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인력부족으로 인해 사람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가뜩이나 구직자가 우위에 있는 고용시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젊은 인재 영업을 위해 임금 제도를 개편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일본 취업설명회 현장 모습. [사진=일본 총무성] |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내년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을 현재보다 약 20% 인상한 25만5000엔(약 260만원)으로 올릴 방침이다. 대상은 국내나 해외로 전근 규정이 있는 직종이다. 내년 채용 예정인원 약 650명 중 대부분이 해당한다. 이와 함께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의 임금도 상향조정할 방침이다.
이러한 임금 인상 배경에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적극적인 해외사업 추진을 위해 우수한 인재 확보가 절실하다. 하지만 급여 등의 요인으로 외국계 기업이나 대형 상사 등에 우수 인재를 뺏기는 경향이 있다고 판단했다.
미쓰비시(三菱)상사, 미쓰이(三井)물산, 스미토모(住友)상사의 올해 신입사원 초임은 25만5000엔이었다. 패스트리테일링의 인사 관계자는 “인재 확보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수준으로 초임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입사원 초임 인상은 식품업체인 큐피나 가구업체인 니트리 등 폭 넓은 업종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은 전산업 평균으로 20만6700엔이었다.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겸 사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종래 급여체계 탈피해 능력에 따라 연봉으로 우대
종래의 급여 체계를 쇄신해 능력이나 전문성에 따라 개별적으로 연봉을 책정해 우대함으로써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서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일본 최대의 메신저 앱 업체인 라인은 신입 채용에서 전문적 기술을 가진 엔지니어 전형을 따로 두고 있다. 내년 채용에서는 첫해 연봉 하한선을 올해 600만엔에서 700만엔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일반 전형으로 채용된 엔지니어의 연봉 하한선 528만엔에 비해 200만엔 정도 많다.
야후도 지난해 3월 웹서비스 개발자 등을 위한 ‘엔지니어 스페셜리스트 전형’을 신설했다. 첫해 연봉은 650만엔 이상으로 일반 대졸 신입에 비해 50% 정도 높다. 대상은 18세 이상 30세 이하의 청년으로 자신이 개발한 앱의 다운로드 수가 100만건 이상의 실적이 있는 사람이다.
급여 체계 쇄신은 기존 대기업들로도 확산되고 있다. 도시바도 4월부터 높은 기술 능력을 갖춘 인재 채용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고용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력부족이 점차 심각해지는 가운데, 성장을 위한 기업들의 인재확보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 시내의 일본 직장인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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