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국방부가 일반 국민에 대한 비무장지대(DMZ) 일부 지역 개방에 대해 "유엔사가 모든 측면에서 동의했다"고 말했다.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유엔사와는 최초 준비 단계부터 현장도 함께 방문하면서 협의해왔다"며 "현재는 유엔사령관의 공식 승인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노 부대변인은 이와 함께 “DMZ 평화둘레길 개방은 9.19 군사합의 이후 조성된 남북 간 군사적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민간인 방문객에 대한 위협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염려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안전대책을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현기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이 지난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DMZ를 국민에게, 평화안보 체험길 최초개방’ 합동 브리핑에서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국방부, 환경부, 통일부 등 정부 5개 부처는 DMZ 동부 고성지역을 평화 안보 체험길로 4월 말부터 단계적으로 국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angbin@newspim.com |
앞서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국방부, 통일부, 환경부 등 정부 5개 부처는 3일 합동브리핑을 열고 “DMZ 동부 지역(고성)을 일반 국민에게 개방, 이곳을 평화둘레길로 조성해 GP(감시초소) 철거 및 남북 공동 유해발굴 등 9.19 군사합의 이행현장을 국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시범 운영 구간으로 개방되는 DMZ 동부 고성지역의 경우 총 7.9km(도보 2.7km) 구간에 둘레길이 조성될 전망이다. 도보로 통일전망대에서 출발, 해안 철책을 따라 이동 후 차량으로 금강산전망대를 견학하고 통일전망대로 복귀하는 코스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유엔군사령부와 방문객 안전보장조치 등을 협의 중이며, 공식 승인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국방부는 현재 안전보장조치로 방탄복, 방탄헬멧 등을 경비차량에 휴대한 뒤 비상 상황 발생 시 방문객에게 제공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또 안전 문제가 우려되는 지역을 지날 때는 도보가 아닌 차량으로 이동하고 방문객 탑승 차량을 경호차량이 앞뒤로 경호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북측과 DMZ 안보견학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DMZ 지역은 북측도 수색할 수 있기 때문에 방문객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북측에 이런 내용을 통지하고 협의를 한 다음에 안보견학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고성=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2월 13일 오후 강원도 고성 DMZ에서 지난 ‘9.19군사합의’ 이행에 따라 시범 철수된 고성GP가 공개 됐다. 고성GP 뒤로 북측 GP의 흔적이 보이고 있다. 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과 동시에 경계 임무가 시작된 고성GP는 북한 GP와의 거리가 580m 밖에 되지 않는다. 고성GP는 남북이 가장 가까이 대치하던 곳으로 군사적,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통일역사유물로 선정 됐다. |
이에 대해 국방부는 “9.19 군사합의 이후 남북 간 신뢰가 형성돼 있고 DMZ 안보견학 역시 이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방문객의 안전이 위협받을 일은 없다”는 입장이다.
노 부대변인은 이어 “이번에 하는 것은 시범 운영이며, 한 달 간 준비 기간이 있으므로 염려되는 부분들에 대해 보강해서 (안전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시범 운영이 되는 지역은 민통선, GOP(일반전초) 이남 지역”이라며 “이후 (다른 지역으로) 확장될 경우 그에 맞는 안전대책은 우리 군이 강구해서 추후 설명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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