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4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결렬 원인은 미국이 '빅딜'을 원하고 북한이 '스몰딜'을 원했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입장에서는 빅딜이 우선되는게 유리하다고 발언했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에 대한 국제사회의 감사·감찰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특보는 이날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문재인정부와 한반도 평화 이니셔티브' 포럼에서 "하노이 회담이 실패한 이유는 미국의 '빅딜'과 북한의 '스몰딜'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종합적인 빅딜이 있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3.12 [사진=뉴스핌DB] |
문 특보는 "(빅딜 이후) 점진적으로 이행해 나가면 되는 것"이라며 "북한의 핵무기 역량이 강한 수준이고 현재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군사능력을 포기하는데 오래 걸릴 것이기 때문에 점진적 이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점진적 이행이라고 해서 랜덤하게 이행되는게 아니라 로드맵과 타임테이블을 설정해서 구체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하노이 회담이 실패하게 되면서 북한과 미국 사이에 불신 분위기가 생겨나는 것 같다"면서 "(불신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행동과 대응책이 필요하다"면서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감사·감찰을 북측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2/3가 폐쇄됐다고 말한적이 있는데, 그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감사가 필요하다"면서 "김 위원장이 감사와 감찰을 받아들이면 긍정적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양선언 5조를 보면 북한이 미사일엔진 시험장을 폐쇄하고 풍계리에 핵 발사대를 폐쇄시킬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면서 "김정은이 실제로 천명한 바이기 때문에 제대로 이행하는지 감사를 통해 증명할 수 있으면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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