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올해 2분기 서울 강남 3구에서 전년의 17배 수준인 3000여가구의 일반분양이 진행될 예정이다.
오랜만에 강남권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다. 하지만 대부분 단지의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부동산시장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강남구·서초구·송파구에는 10개 단지, 7502가구(아파트 기준, 임대 제외)가 공급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3009가구다.
일반분양분 기준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7배다. 또한 2분기 기준 최근 5년간 실적이 가장 많았던 지난 2016년(332가구)의 약 10배 수치다.
구별로는 송파구가 2251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서초구 443가구, 강남구 315가구가 뒤를 잇는다. 분양 예정인 10개 단지 중 재건축은 6곳, 재개발은 1곳이다. 나머지 3곳은 위례신도시에 분포한다.
우선 GS건설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한 방배그랑자이를 분양한다. 총 758가구 규모이며 이 중 256가구를 이달 중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 내 공원이 인근 매봉재산과 연계돼 있으며 우면산도 가까이 있는 숲세권 단지다.
단지는 서울지하철 2호선 방배역이 가깝고 상문고등학교, 서울고등학교, 서초고등학교를 비롯한 학군이 좋다. 방배동에서 이달 중 서리풀터널이 개통되면 테헤란로를 이용해서 강남 업무지구로 이동하기 편리해진다.
삼성물산은 다음달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라클래시를 분양한다. 총 679가구이며 이 중 115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서울지하철 7호선 청담역, 서울지하철 9호선 삼성중앙역이 가깝고 경기고등학교, 영동고등학교를 비롯한 학군이 좋다. 코엑스 일대 스타필드 코엑스몰, 현대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상업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호반건설은 위례신도시 장지동(송파권역)에 호반써밋 송파Ⅰ 689가구(A1-2블록, 오는 5월), 호반써밋 송파Ⅱ 700가구(A1-4블록, 오는 6월)를 분양한다. 계룡건설은 A1-6블록에 494가구 규모로 짓는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를 이달 중 분양할 계획이다.
이밖에 △GS건설이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서초그랑자이 △현대건설이 강남구 일원동 일원대우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포레센트도 오는 2분기 중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들 단지 대부분은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청약제도 개정으로 지역에 따라 분양가가 9억원을 넘는 아파트는 특별공급을 하지 않고 집단대출도 받을 수 없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강남3구 분양물량은 주변시세보다 분양가가 낮다"며 "주변시세가 현재보다 하락해도 2~3년 후 입주하는 새 아파트 프리미엄이 있는 만큼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이다 보니 실수나 착오로 인해 미계약 물량도 발생한다"며 "자금력을 갖췄다면 무순위 청약을 노려보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