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권민지 수습기자 = 현대오일뱅크가 중질유 분해설비(HPC) 건설로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 기존 정유 과정에서 부산물로 취급되던 탈황중질유, 부생가스, LPG 등을 활용해 원가를 절감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광주 대산공장 내 폴리에틸렌 75만톤, 폴리프로필렌 4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중질유 분해설비 건설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21년 설비 완공 시, 6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지난해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은 6610억원이었다.
현재 중질유 분해설비 부지는 간척 작업을 마무리했고 올해 상반기 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 현대오일뱅크가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Shell)과 합작해 상업가동에 돌입한 연산 65만 톤의 대산공장 윤활기유 공장 전경. |
S-OIL, GS칼텍스 등 정유사의 석유화학 업계 진출과 석유화학업계의 설비 확충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도 제기됐지만 현대오일뱅크는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4일 "원가 경쟁력이 있는 정유사가 석유화학 업계로 진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정유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원가를 낮춰 가격 우위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의 주 원료인 납사의 수입 의존도는 46%다. 이 중 대부분은 중동, 인도에서 수입하고 일부는 유럽에서 들여오는데 최근 중동과 인도의 정유기업이 석유화학 설비를 확충함에 따라 수입 납사에 의존하는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원료 수급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정유사는 이러한 원재료 수급 문제에서 자유롭다.
세계적인 석유화학 설비 확충 추세로 인한 공급 과잉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석유화학회사들이 메이저라고 하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요의 30% 정도만 감당하고 있다"며 "전 세계 시장 규모로 생각하면 공급 과잉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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