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뉴스핌] 민석기 통신원 = 베트남 사회가 요즘 성희롱 문제로 뜨겁다. 베트남 국영방송인 VTV는 5일 “VTV가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여성과 소녀 중 87%가 공공 장소에서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VTV가 이날 성희롱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킨 것은 최근 하노이와 호치민에서 잇달아 벌어진 사건 때문이다. 하노이시 골든팜(Golden Palm)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 중년 남성이 갑자기 소녀에게 입맞춤을 시도했으며, 호치민의 한 콘도미니엄 엘리베이터에서도 한 남성이 7살짜리 소녀에게 20만동(VND)의 돈을 주면서 키스를 강요하는 사건이 일어나 지역 사회를 극도로 분개하게 만들었다.
베트남 사회에 성희롱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계기가 된 하노이 소재 한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내부 CCTV 장면. [사진 = VTV 캡처] |
VTV는 방송에서 “이 사건은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는 특정한 경우에 불과하다”며 “실제로 성폭력이라는 이름의 악마는 항상 숨겨진 채 여성과 소녀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희롱을 당한 여성과 소녀의 66%가 실제로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그 행위를 저지르는 남성의 65%는 그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욱 놀라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VTV는 “20만동의 돈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려 해서는 안된다”며 “성희롱을 저지르는 악마는 더 엄격한 법의 규칙에 의해 제거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호치민=뉴스핌] 민석기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