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이베이코리아가 이커머스 업계 최초 매출 1조원 달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영업이익도 4년 연속 감소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9811억원으로 전년대비 3.0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86억원으로 전년대비 22.0%나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369억원으로 7.0% 감소했다.
G마켓·옥션·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주요 이커머스 사업자 중에 유일하게 흑자를 거두는 데는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이 4년 연속 감소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베이코리아의 영업이익은 2015년 801억원에서 2016년 670억원, 2017년 623억원으로 꾸준히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도 486억원으로 급감하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외형 성장세 역시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 매출 신장률은 3.07%로 2017년 신장률 10.3%에 비해 3배 넘게 줄어들었다.
11월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빅스마일데이 등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전개했던 점을 감안하면 부진한 성적표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열흘간 '빅스마일 행사'를 진행해 3200만여개의 상품을 팔았다. 판매량은 무려 60%나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은 1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14조원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거래액은 상당한 수준의 증가세다.
그러나 거래액의 성장이 매출 및 수익성과는 직결되지 못했다. 대기업의 이커머스 진출과 경쟁 업체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출혈경쟁이 이어진 데다 점유율도 많이 빼앗겼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줄어든 가장 큰 요인은 매출원가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원가는 5270억원으로 전년대비 11.6% 증가했다. 물류 관련 시설비와 수수료 등의 각종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경기도 동탄에 13만2231㎡ 규모의 대규모 물류센터를 세우면서 지난해 관련 비용이 많이 나갔다”며 “또한 100여명의 IT인력을 고용하면서 인건비도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판관비를 줄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급여는 전년대비 13.6% 증가했다.
매출 원가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매출 총이익도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수익성도 악화된 셈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워낙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예전만큼의 성장세를 거두지는 못했다”며 “다만 여전히 매출액이 늘고 흑자를 거두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이베이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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