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세계은행(WB)가 데이비드 맬패스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을 새 총재로 선출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미 행정부 현직 관료가 WB 수장이 됐다며 향후 WB의 정책은 미 정부의 정책기조를 수용할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5일(현지시각) WB는 성명을 통해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맬패스를 WB그룹 제13대 총재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오는 9일부터 시작해 5년간이 임기다. WB는 특히 선출과정이 공개적이고 투명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새 총재 선출은 김용 전 총재가 민간섹터로 옮기겠다며 지난 1월 사퇴를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김용 전 총재는 투자회사로 옮겨간다.
맬패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호흡이 잘 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W. 부시 행정부에서 각각 재무부, 국무부 관리로 일했으며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도 활동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캠프에서 경제정책 보좌관을 지냈고 이후 재무부에서 미국의 통상정책을 집행해 왔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인 미 행정부 고위 관리가 WB 총재로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다른 외신들도 맬패스 차관에 대해 '국제금융기관에 대한 강경한 비판자'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가 WB의 대출관행이 부패하고 비효율적이며 중국에 지나치게 관대하다고 지적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7년 의회 청문회에서 "WB의 대부분 대출은 중국이나 브라질 등 상대적으로 발전한 국가들이 받고 있다"면서 "WB의 최대 대출 국가는 중국이고 미국에서 빌린 돈을 자원이 풍부한 중국에 지원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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