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서울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도시재생뉴딜 사업을 추진한다.
정부는 지금까지 부동산시장 과열을 우려해 서울에서는 주변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소규모 도시재생사업지만 지정했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대규모 사업장을 지정하면서 서울 부동산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 모습이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도시재생특별위원회는 이날 2019년도 상반기 도시재생뉴딜 사업지 중 한 곳으로 서울 금천구 독산동 우시장 일대를 선정했다.
사업 유형별은 대규모 사업으로 분류되는 중심시가지형 사업이다. 서울에서 대규모 사업장이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45년된 독산동 우시장 일대를 의류·봉제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심시가지형은 면적 20만㎡ 내외 사업장에 5년간 국비 150억원 가량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독산동 우시장 일대 재생사업에는 국비와 지방비 375억원, 부처 연계사업비 14억원, 공기업·민간 투자비 19억원 총 490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지금까지 서울의 경우 부동산시장 과열을 우려해 대규모 사업장인 중심시가지형과 경제기반형(50만㎡ 내외) 사업장을 선정하지 않았다.
독산동 우시장은 지난해에도 중심시가지형으로 사업을 신청했지만 지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서울에서 독산동 우시장을 비롯해 동대문구 장안평(경제기반형), 종로구 세운상가(중심시가지형)가 도시재생 사업을 신청한 바 있다. 하지만 동대문구와 종로구가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사업지로 선정하지 않았다.
이 3곳 중 올해 다시 사업을 신청한 사업장은 독산동 우시장이 유일하다. 서울에 중심시가지형이 처음으로 지정되면서 국토부가 서울 부동산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다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주택가격은 지난해 4월부터 2.9% 올랐다. 금천구 역시 같은 기간 2.8% 올랐다.
하지만 하락세가 가파르다. 서울 주택가격은 지난 1월부터 0.61% 하락했고 금천구 집값도 0.06% 떨어졌다.
특히 금천구의 매매가격지수는 3월 기준 103.4로 서울에서 노원구(103.2) 다음으로 낮은 지역이다. 매매가격 지수는 지난 2017년 11월을 기준으로 한다. 금천구 집값이 지난 2017년 11월 기준 3.4% 올랐다는 의미다.
3월 기준 서울 전체 매매가격지수는 106.2다. 서울에서는 집값 상승률이 저조한 지역 중 한 곳이다.
이에 대해 김이탁 국토부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은 "독산동 우시장 도시재생 사업은 주택사업이 아니고 우시장 골목을 활성화해 이 곳을 명소화하는 사업이다"며 "주변에 이미 홈플러스와 같은 유통단지들이 있어 부동산시장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재생뉴딜 사업지로 최종 선정에 앞서 도시재생 사업지역과 인근 지역 모니터링을 실시해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지 적격성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번에 선정된 사업장은 적격성 검증을 통과한 사업장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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