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22~29일 일정으로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슬로바키아, 벨기에 등 구미 6개국을 방문한다고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순방을 통해 오는 6월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의장국으로서 각국 정상들과의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비핵화와 일본인 납치문제에서 양국의 협력을 재차 확인할 방침이다.
미일 물품무역협정(TAG)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교섭 범위가 초점이 될 전망이다. 아베·트럼프 회담에 앞서 15~16일에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정담당상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통상대표부(USTR) 대표가 TAG 교섭을 위한 첫 번째 회의를 워싱턴에서 가질 예정이다.
아베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참석 이후 7개월 만이다. 오는 5월 6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이 예정돼 있어 실현되면 3개월 연속 미일정상회담이 이루어지게 된다.
지난해 11월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옆에서 웃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유럽에선 ‘일대일로’가 초점
유럽 방문에서는 중국의 ‘일대일로’가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는 지난 3월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동유럽 4개국(V4)도 일대일로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유럽연합(EU) 내에서는 중국이 유럽을 분열시키고자 하고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0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일대일로에 근거한 제3국 인프라 투자 협력에 대해 상대국의 재정 건전성 등 4가지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유럽 방문에서도 이탈리아 주세페 콘테 총리와의 정상회담이나 슬로바키아가 의장국을 맡고 있는 V4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이러한 일본의 자세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카를로스 곤 닛산 전 회장의 체포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개막식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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