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석 수습기자 = 연초부터 코스닥지수가 코스피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액티브 펀드 내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중소형 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이 20%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1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중소형주 펀드 53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10.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펀드 전체 평균 수익률인 8.79%보다 앞서는 결과다.
개별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수익률 22.98%를 기록중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중소밸류’ 가 눈길을 끈다. 한 종목을 집중적으로 담기보다는 종목 당 편입비중을 평균 1~2%대로 유지하면서 다양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는 한세엠케이, 제우스, 오션브릿지 등이 포함돼 있다.
ABL글로벌자산운용의 ‘ABLBest중소형증권자투자신탁’ 역시 연초 이후로 14.11% 상승을 기록하면서 중소형주 펀드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정아ABL글로벌자산운용 본부장은 “장기적인 성장 펀더멘탈 쪽에 펀드 구성을 집중했다”며 “외부 흐름을 감당해낼 수 있는 종목을 담았던 것이 상승에 주효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현대인베스트벤처기업&IPO증권투자신탁(19.41%), 마이다스미소중소형증권자투자신탁(14.84%)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탓에 대형주가 주춤했고, 그 사이 중소형주가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가 박스권에 갖혀 있을 때, 개별 재료를 갖춘 중소형주로 유동자금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다른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인 1분기 실적 결과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초부터 반도체 가격이 급락 소식에 1분기를 포함한 대형주의 실적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며 “중소형주에서도 증시 전체적인 침체 영향을 벗어날 수는 없었지만, 화장품, 바이오 등의 여러 분야에서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선방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수급측면에서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 내 중국 A주 편입 비중 확대가 대형주의 상대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며 “MSCI EM 지수 내 비중이 감소한 대형주 종목은 전체 115개 중 98개며, 중소형주에 비해 수급측면에서 불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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