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전날 미국 증시가 경기 둔화, 무역갈등 여파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주식시장에도 제한적인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블룸버그, 키움증권] |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일 "미 증시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글로벌 성장률 전망 하향, 미국의 대 유럽연합(EU) 관세 부과에 따른 무역분쟁 우려로 떨어졌다"며 "한국 주식시장도 제한된 조정"을 예상했다.
전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전거래일보다 0.72%, 0.56% 내리고, S&P500지수도 0.61% 떨어졌다.
서 연구원은 "IMF가 올해 글로벌 성장률을 지난 1월 발표치 대비 0.2%포인트 내린 3.3%로 제시했다"며 "IMF의 성장률은 주요 기관보다 전망치가 높아 하향 조정 예견됐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EU 사이 무역분쟁 우려도 미국 증시 부진 요인으로 꼽았다.
서 연구원은 "미국이 110억달러에 달하는 EU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시장은 이번 조치가 트럼프의 자동차 고율 관세 부과 여부 결단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 EU 관세 부과 검토로 자동차 관세 부과 시기가 빨라질 수 있어 주식시장에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미·EU 간 무역갈등도 지속적으로 언급돼왔던 내용"이라며 "미국의 자동차 고율 관세 부과 이슈로 번지지 않는다면 영향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는 과정에서 지수가 상승했다"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우호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이 이러한 변화 요인을 빌미로 매물을 내놓은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한국 증시도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 매물 출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미·EU 사이 무역갈등 이슈는 전일 장중에 나왔던 부분이기 때문에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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