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보잉 737-맥스(MAX)8 사고 여파로 국적항공사 중 유일하게 해당 기종을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속을 태우고 있다. 국내 운항 중단 결정에 이스타항공은 737-맥스8 두 대를 한달 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스타항공 B737-MAX8 기종. [사진=이스타항공] |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의 B737-맥스8은 운항을 중단한 이후 인천국제공항에 주기된 상태다.
이스타항공은 에티오피아항공 사고 직후인 지난달 13일 B737-맥스8의 운항을 중단했다. 이후 B737-맥스8을 띄우지는 못하고 운용리스료, 항공기 주기비용, 관련 금융비용 등 지출만 있는 상황이다. 항공기 운항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 등을 포함하면 손실액은 더욱 커진다.
이스타항공은 2018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2대 항공기에 대한 리스료로 약 676억8900만원을 납부했다. 항공기 1대당 운용리스료는 대략 연간 30억원, 월간 2억5000만원 수준이다. B737-맥스8의 경우 최신 기종인만큼 리스료가 평균보다 높은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기 2대가 멈춰서며 이스타항공의 기재 운영과 노선 운항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스타항공은 B737-맥스8 두 대를 포함해 총 20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해당 항공기가 투입되던 △인천-나리타 △인천-미야자키 △인천-오사카 △인천-치토세 △인천-후쿠오카 △인천-방콕 등에는 B737-800, B737-900 등 대체 항공기를 투입하고 있다. 인천-푸꾸옥 등 일부 노선은 하계 스케줄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또, B737-맥스8을 투입하려던 부산~싱가포르(창이) 노선에 대해서도 고심이 깊다. 싱가포르 노선은 운수권 유지를 위해 내년 2월말까지 정식 운항을 시작해야 한다.
B737-맥스8이 아닌 대체편을 투입할 경우 좌석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만 운항이 가능하다. 비행시간이 6시간 정도 소요되는 중거리 노선이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국토교통부의 점검 이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없다고 확인된다면 B737-맥스8 운항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B737-맥스8 사고 여파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난 뒤에도 안전성에 대한 신뢰 회복을 얻기 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맥스8을 세워두는 것에 대한 손실 등 피해는 있으나 기재나 노선은 문제없이 운영 중이다"며 "맥스8 사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고 싱가포르 노선 운항도 준비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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